국제 경제·마켓

마크롱 "트럼프와 통화는 소시지 만드는 일...모르는 게 약"

EU산 철강 고율관세 부과후 통화

비스마르크 말 인용 불편한 심기

"G7정상회의선 솔직한 의견 나눌것"

AP연합뉴스AP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소시지를 만드는 과정’에 비유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마크롱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그는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가 ‘끔찍했다’는 CNN 보도내용에 관한 질문에 “비스마르크가 말한 것처럼 사람들에게 소시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얘기해준다면 아마 계속 먹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19세기 독일의 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가 “법률안을 만드는 작업과 소시지 만드는 과정은 직접 보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던 발언을 인용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가 매우 불쾌했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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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CNN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두 정상이 지난달 31일 미국의 EU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가 확정된 후 가진 전화통화에서 싸늘한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끔찍했다”는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한 바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사람들은 조리를 마친 음식을 보는 것이 좋지 일일이 주방 상황을 중계하는 것은 음식 먹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며 통화 내용은 모르는 편이 낫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그는 다만 “7~8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양측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유용하고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하겠다”며 대화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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