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그것이알고싶다]초고가 헤어드라이어 돌풍의 비밀

"세련된 디자인에 첨단기술 적용...55만원도 안 아까워"

두피·탈모 관리 관심 높아지며

초고속 모터·온도감지센서 갖춘

50만원대 다이슨 '슈퍼소닉' 대박

유닉스 등 30만원대 후발제품 내놔

다이슨 슈퍼소닉다이슨 슈퍼소닉




유닉스전자 에어샷 플라즈마 드라이어유닉스전자 에어샷 플라즈마 드라이어


지난 2016년 다이슨이 55만원선의 헤어드라이어 ‘슈퍼소닉’을 처음 출시했을 때만 해도 소비자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가정용 헤어드라이어가 평균 5만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무려 10배에 달했기 때문. 하지만 결과적으로 슈퍼소닉은 ‘대박’을 쳤고 프리미엄 헤어드라이어 전쟁을 촉발했다. 유닉스전자·필립스·JMW 등 기존 업체들은 잇달아 20만원 안팎의 고가 헤어드라이어를 내놓고 있다.

소비자 평가도 달라졌다. 최근 머릿결·두피·탈모 관리 등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헤어드라이어의 기능을 꼼꼼히 따지는 모습이다. 각종 사용 후기에서는 ‘제값을 한다’는 평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급격히 높아진 가격에 대한 거부감을 없앤 비결은 무엇일까.

다이슨에서는 ‘헤어 사이언스’라는 개념을 강조한다. 슈퍼소닉 개발에만 895억원을 투자했고 ‘인모(人毛)’ 1,625㎞를 사용했다. 우선 다이슨은 분당 11만번 회전하는 초고속 모터 ‘V9’을 탑재했다. 무선청소기에 적용되는 모터급 성능이다. 여기에 헤어드라이어의 앞뒤가 뚫려 있는 구조 등으로 모터에 유입된 공기의 양을 3배로 증폭시킨다. 고속·고압의 제트 기류가 형성돼 머리카락이 날아가 버릴 듯한 바람을 경험하게 한다.


바람의 온도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기술도 적용됐다. 일반 헤어드라이어는 계속 켜놓을 경우 최대 200도 이상 온도가 높아진다. 머리카락과 두피가 손상될 수 있다. 너무 뜨거워 계속 사용하지 못하거나 샤워 후 머리를 말리다 도로 땀을 흘리기도 한다. 하지만 다이슨 슈퍼소닉에는 온도감지센서와 온도제어칩이 탑재됐다. 1초당 20번씩 온도를 측정해 과도한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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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힘에 비해 소음은 최소화했다. 모터가 내는 일부 소리의 주파수가 인간의 가청 범위를 벗어나게 했다. 헤어드라이어 앞에 붙였다 떼 용도를 달리하는 ‘노즐’에도 과학이 담겼다.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메인 통로를 감싸는 또 다른 통로에는 찬바람을 통하게 해 노즐이 뜨거워지지 않는다.

국내 최대 헤어드라이어 업체인 유닉스전자는 28만원짜리 ‘에어샷 플라즈마 시스템’을 내놓았다. 머리를 말리는 데 최적화된 ‘드라잉 모드’와 스타일링에 적합한 ‘스타일링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200만개 이상의 양·음이온이 발생해 모발 코팅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정전기 발생을 줄이고 모발 보습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JMW는 34만원짜리 ‘에어컬렉션’을 출시했다. 선택할 수 있는 바람의 종류가 30개에 달한다. 아기를 위한 ‘젠틀 바람’부터 ‘터보 바람’까지 상황에 맞는 바람을 고를 수 있다. 헤어드라이어 본체에 달린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로 각종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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