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의 위성서비스 자회사인 KT SAT(샛)이 통신이 닿지 않았던 해상과 항공, 산간 오지 등까지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연결 모빌리티(hyper-Connected Mobility)’ 비전을 발표했다. 또 북한까지 통신·방송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KT SAT은 7일 충남 금산 위성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연결 모빌리티’를 구현해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위성 양자암호통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KT SAT은 KT 융합기술원과 그룹 차원의 양자암호기술 연구개발(R&D)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양자통신은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특정 정보를 암호화해 전송하는 기술로 해킹이나 도청, 복제 등이 불가능해 보안성이 뛰어나다.
보안을 높이기 위해 위성 전용망과 해상 통신망에 블록체인 기술도 적용한다. 양자 암호통신과 블록체인 기술은 자율운항선박(Connected ship)에 필요한 강력한 통신보안에 적용 가능해 차세대 해상통신 시장에서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 SAT은 또 남북 화해 분위기에 맞춰 북한 지역에서 추진할 수 있는 위성 통신·방송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한원식 KT SAT 대표는 “남북관계가 우호적으로 정착하면 유선 인프라보다 신속하게 운영할 수 있는 위성통신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KT는 이미 그룹 차원에서 남북경협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북한 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KT SAT은 이날 무궁화 위성 3호의 소유권을 두고 벌인 홍콩 위성사업자 ABS사와의 국제 중재 소송에서 패소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한 대표는 “지난 4년간 국민께 심려를 끼쳐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뉴욕연방항소법원에 다음 달 다시 항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2011년 ABS에 무궁화 3호 위성 소유권을 헐값에 매각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따라 재매입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실패했고 ABS사가 계약 위반으로 소송을 제기해 손해배상금 지급 판정을 받았다. 현재 KT SAT는 무궁화위성 5·6호, 콘도샛(복수소유 위성)인 KOREASAT(코리아샛) 8호 등 총 5기의 자체 위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과 10월 각각 무궁화위성 7호와 5A호를 새로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