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외이사 5인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승계 카운슬은 지난 5일 4차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을 비롯해 0.5% 이상 주식을 보유한 30여개 기관 및 카운슬에서 선정한 7개의 서치펌 등 외부 기관으로부터 8명의 후보를 추천받았다고 7일 밝혔다. 외부 추천 후보에는 외국인 1명도 포함됐다.
앞으로 승계 카운슬은 외부 추천 후보자를 압축해 전체 사외이사 3분의2 동의를 받은 후보를 CEO 후보군에 포함시키고 회사 자체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내부 후보와 함께 심사해 5인 내외의 최종 면접 대상자를 CEO 후보추천위원회에 제안할 예정이다. 이어 심층면접을 거쳐 1인의 회장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한다.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는 김준식 전 사장, 장인화·오인환 포스코 사장, 계열사의 박기홍 포스코 에너지 사장, 강태영 포스코경영연구원 전문임원, 외부 인사인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 회장 선임이 가까워지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정치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5일 대변인 논평을 통해 장하성 정책실장이 최근 인천의 한 호텔에서 포스코 전임 회장들을 만나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 협조를 요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와 포스코는 부인했지만 실제 일각에서는 광주 출신에다 장 실장과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같이 나온 김 전 사장이 유력하는 얘기가 나온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박광온 의원과 권칠승 의원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포스코 미래 50년을 위한 제2차 긴급 좌담회’를 열 예정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 지분이 없는 포스코 회장 선임과 지배구조를 두고 정치권에서 계속해서 말이 나오는 것 자체가 포스코가 정치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며 “정권과 상관없이 매번 정치권력에 휘둘리는 포스코의 암울한 역사가 이번 정권에서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