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스타 가요

[SE★인터뷰②] 유빈 "방탄소년단 성과, 얼마나 어려웠을지 잘 알아"

/사진=JYP엔터테인먼트/사진=JYP엔터테인먼트



국내 최정상 걸그룹으로 자리 잡았던 원더걸스가 지난해 2월 음원 ‘그려줘’를 끝으로 공식 해체했다. 예은과 선미는 소속사를 떠났고, 유빈과 혜림은 잔류했다.

“서로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각자가 추구하는 음악적 색깔도 있었고요. 많은 분들이 저는 왜 JYP에 남았냐고 물어보세요. JYP는 처음부터 함께 해왔던 집 같은 곳이기 때문에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어요. 자연스럽게 남게 됐죠.”


멤버 간의 불화나 사건으로 인한 해체가 아니었기에 ‘원더걸스 출신’이라는 타이틀은 부담이 없다. 팀은 해체했어도 원더걸스로 살아온 지난 10년도 삶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다른 멤버들도 여전히 유빈과 두터운 정을 이어가고 있다.

“원더걸스는 제 20대의 정체성이에요. 그래서 원더걸스 출신이라는 타이틀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요. 원더걸스를 통해 좋은 영향을 받았고 멤버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많은 감정들을 함께 했어요.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가 하고 싶은 것들을 잘 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기뻐요. 이번 앨범 나올 때 동생들이 응원도 많이 해줬어요.”

/사진=JYP엔터테인먼트/사진=JYP엔터테인먼트


유빈은 지난 5일 발매한 ‘도시여자’로 선미, 예은에 이어 세 번째 솔로 앨범을 낸 원더걸스 멤버가 됐다. 특히 선미가 지난해 전국에 ‘가시나’ 열풍을 일으키며 대박을 터트렸던 터라 유빈에게도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유빈은 선미와 예은의 활동 덕분에 자신의 앨범까지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다고 두 사람에게 공을 돌리며, 세 사람의 뚜렷한 개성차를 강조했다.

“예은이는 평소에도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들이 본인의 음악에도 잘 묻어나는 것 같아요. 선미는 연약해 보이지만 강한 내면을 갖고 있는 친구고. 두 사람 모두 자신의 개성을 살려서 무대를 꾸미고 있어서 보기 좋아요. 반면 저는 중성적인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데, 그 점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요.”


‘텔 미’ 발매 당시만 해도 3개월가량 활동하는 것이 보편적이었던 가요계는 현재 3~4주만 활동하며 환경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자연스레 가수들의 공백기도 짧아졌고, 하루가 멀다 하고 다양한 콘셉트의 가수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음악방송을 가면 유빈이 최고참으로 분류될 만큼 세월도 흐름도 많이 변했다.

관련기사



“최고참이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봤어요. 예전에 효리언니가 ‘유고걸’로 나오셨을 때가 떠올랐죠. 늘 우러러봤던 효리언니와 같이 활동했을 때 느꼈던 뿌듯함처럼, 저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멋진 선배가 되고 싶어요”

유빈은 국내외를 넘나들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후배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원더걸스에 이어 JYP를 대표하는 걸그룹이 된 트와이스를 비롯해 빌보드 1위를 차지한 방탄소년단에게 진심어린 응원을 보냈다.

“JYP가 선후배의 격 없이 잘 지내는 편이에요. 서로 무대 봐주면서 긍정적인 영향들을 주고 받죠. 트와이스 친구들은 다들 상큼하고 예뻐서 볼 때마다 항상 엄마미소를 짓게 돼요. 방탄소년단도 정말 멋져요. 저도 미국에서 활동을 해봤으니까 지금의 성과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를 잘 알거든요. 정말 멋있고 자랑스러워요.”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를 요즘 더 체감한다는 유빈은 ‘도시여자’를 시작으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팬들에게 보여주고픈 자작곡도 지속적으로 만들고 있다. 감사와 행복으로 가득했던 가수 인생 1막에 이어 솔로로 시작한 2막 역시 긍정적인 단어들로 가득 채우고 싶다고.

“이제 정말 새로운 출발이에요. 순탄하게 흐를 수도, 그게 아닐 수도 있겠죠. 다만 제가 준비한 것들은 후회 없이 보여드렸으면 좋겠어요. 제가 좋아하고 보여드리고 싶은 것들을 꾸밈없이 대중과 공유하고 공감하고 싶어요. 그로 인해 유빈이라는 가수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하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