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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전력? 이번에도 믿음 못 준 신태용號

신태용 월드컵축구 대표팀 감독이 7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신태용 월드컵축구 대표팀 감독이 7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김신욱이 7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골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월드컵 축구대표팀의 김신욱이 7일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골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게 70% 전력? 이번에도 믿음 못 준 신태용호

주전 다 빠진 볼리비아와 0대0…부정확한 크로스, 패스 미스 남발


포백 수비 무실점은 그나마 소득, 11일 세네갈과 마지막 평가전

신태용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은 7일(이하 한국시간)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전력의 60~70%만 보이겠다. 감출 것은 감추고 얻어가야 할 것은 얻어가겠다”고 했다. 정보전을 의식해 ‘베스트’를 다하지 않겠지만 그 속에서도 나름의 해법을 찾아가겠다는 얘기였다.


이날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경기에 신 감독은 공격 핵심 손흥민(토트넘)과 2선 핵심 이재성(전북)을 선발에서 뺐다. ‘차·포’를 하나씩 덜어낸 셈. 낯선 황희찬(잘츠부르크)-김신욱(전북) 조합에 2선에는 왼쪽부터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정우영(빗셀 고베), 기성용(스완지시티), 문선민(인천)을 세웠다. 포백 수비는 박주호(울산), 김영권(광저우), 장현수(FC도쿄), 이용(전북)에게 맡겨졌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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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볼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59위. 한국은 57위다. 볼리비아는 리그 일정과 부상 탓에 주전이 대다수 빠진 멤버로 한국을 맞았다. 지난 1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국내 평가전 1대3 패배를 잊게 하는 화끈한 대승도 기대됐지만 한국은 지루한 공방 끝에 0대0 무승부에 그쳤다. 본선에 맞춘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소화한 직후라 전반적으로 선수들 몸이 무거운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이날 공격 작업은 수준 이하였다. 오픈 찬스에도 정확도 낮은 크로스로 역습의 빌미를 제공하는가 하면 한 박자 늦은 판단에 따른 패스 미스 탓에 경기 흐름이 끊어지는 장면이 계속됐다. 이날 경기력이 대표팀의 70%라면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은 전반에 6대4의 볼 점유율 우세에 슈팅 수에서도 6대1로 앞섰지만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크로스를 9개나 올리고도 위협적인 장면을 얼마 만들어내지 못할 정도로 공격 집중력이 떨어졌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이 몇 차례 머리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고 발 빠른 이승우가 한두 차례 드리블 돌파를 선보였을 뿐이었다.

신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문선민 대신 이재성을, 골키퍼 김승규 대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을 투입했다. 활동량이 많은 이재성의 투입으로 공격 속도는 조금 빨라졌지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15분 이승우 대신 들어간 손흥민은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중거리 슈팅 등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그나마 수비 라인이 나쁘지 않은 호흡으로 무실점 마무리한 게 소득이라면 소득이었다. 측면 수비로 돌아간 박주호와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장현수 등 이날 선발 포백을 이룬 수비는 그대로 본선에서 주전을 꿰찰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제 단 한 번의 평가전만 남기고 있다. 본선 진출국 세네갈과 오는 11일 비공개 경기를 가진다. 전력을 감추는 것도 좋지만 선수 간에 손발이 척척 맞는 느낌과 이기는 습관을 채 들이지 못하고 본선에 임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대표팀에 드리우고 있다. 신 감독은 “세네갈전에서는 100%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2일 러시아에 입성하는 한국은 18일 오후9시 스웨덴과 본선 F조 1차전에 나선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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