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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월드컵 D-6] 월드컵 맞수열전 <2> 포르투갈 캡틴 호날두 vs 스페인 캡틴 라모스

너무 일찍 만난 '레알 동지'…창 부러질까, 방패 뚫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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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스페인 같은 조 맞대결

레알 공수 핵심…챔스 3연패 합작


주장완장 자존심 걸고 조1위 싸움

지난달 말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퍼레이드 현장. 깔끔하게 머리를 다듬은 모습으로 오픈톱 버스에 올라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는 세르히오 라모스(32·스페인) 바로 옆에서 마드리드 시내를 가득 메운 팬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8일 알제리와의 평가전에서 관중 환호에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리스본=EPA연합뉴스포르투갈 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8일 알제리와의 평가전에서 관중 환호에 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리스본=EPA연합뉴스


레알의 챔스 3연패 대기록을 합작한 공수의 핵 호날두와 라모스가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적으로 만난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모로코·이란과 함께 같은 B조에 속했기 때문이다. 얄궂은 운명의 둘은 오는 16일 오전3시(이하 한국시각) 휴양도시 소치의 피시트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조 1위를 위해 반드시 이기고 넘어가야 할 첫판이다.


호날두는 연간 수입이 1억800만달러(약 1,157억원)로 운동선수 중 3위(포브스 조사)에 오를 정도의 ‘특급 셀럽’이다. 지난 시즌 15골로 챔스 득점 1위에 올라 6시즌 연속 챔스 득점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챔스 5회 우승도 역대 개인 통산 최다 기록이다. 호날두는 그러나 하필 우승 직후에 이적 가능성을 미디어에 흘려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인터뷰 뒤 드레싱룸에서 호날두에게 쓴소리를 한 사람이 바로 주장 라모스였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라모스는 “좋지 못한 행동이었고 적절한 타이밍도 아니었다”며 호날두의 언행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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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한 자선행사에서 스페인 대표팀 동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오른쪽)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세르히오 라모스. /마드리드=EPA연합뉴스지난 5일 한 자선행사에서 스페인 대표팀 동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오른쪽)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세르히오 라모스. /마드리드=EPA연합뉴스


호날두와 라모스는 호날두가 레알에 이적해올 때부터 불화 루머에 시달렸다. 벌써 10년 전 얘기지만 호날두의 당시 연인이 과거 라모스와 교제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호날두와 라모스는 불화설이 잇따르자 다정한 포즈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는가 하면 인터뷰를 통해 친한 사이임을 강조하는 등 적극 진화에 나섰다.

둘의 이번 승부는 캡틴 간 자존심 대결이기도 하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 주장, 라모스는 스페인 대표팀 주장이다. 지난 2016년 유럽선수권(유로2016) 우승으로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품은 호날두는 내친김에 자신의 네 번째 월드컵에서 우승까지 넘본다. 유로2016 때도 우승권은 아니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결국 해냈다. 유럽예선에서 8경기 15골로 이름값을 한 호날두는 8일 알제리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150경기를 채웠다. 1도움을 올리며 3대0 승리에 기여했다.

라모스 역시 네 번째 월드컵이다. 라이트백을 맡은 2010남아공대회에서 견실한 수비로 우승에 공헌하기도 했다. 웬만한 윙어만큼 빠르고 웬만한 공격수만큼 헤딩 능력이 탁월한 라모스는 제3의 득점 루트이기도 하다. 라모스는 직접 가사를 쓰고 정식 가수와 함께 부른 스페인 대표팀 공식 응원가를 발매하며 8년 만의 우승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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