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총대 멘 마크롱 "트럼프 독주 막을 모든 능력 사용"

[G7 정상회의 예고된 난타전]

마크롱 "G6시장규모가 더 크다"

트뤼도 "美, 국가안보 핑계 말라"

핵협정 등 공동성명 난항 예고

트럼프 "加, 美 농부들 추방" 반격

오전회의만 참석후 싱가포르 行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 활동가들이 G7 정상들의 가면을 쓰고 일하며 가정도 돌봐야 하는 여성의 역할을 지지할 것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퀘벡시티=EPA연합뉴스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 활동가들이 G7 정상들의 가면을 쓰고 일하며 가정도 돌봐야 하는 여성의 역할을 지지할 것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퀘벡시티=EPA연합뉴스




0915A15 대통령 갈등


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브로맨스(남자끼리의 우정)’를 보여줬던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는 6명의 ‘반(反)트럼프 연대’ 선봉장에 섰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 대 G6’의 대립구도가 선명해진 G7 정상회의가 시작되기 전부터 40대 젊은 지도자라는 공통점을 가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정면 비판하며 자유무역 옹호를 앞세운 G6의 리더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곧바로 트위터로 반격에 나서며 마크롱·트뤼도 콤비를 비판하고 나서 G7 정상회의는 시작하기도 전부터 1대6 구도의 난타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 투하로 일찌감치 격전이 예고됐던 이번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가장 먼저 포문을 열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캐나다 오타와에서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을 새로운 패권주의 위협으로 간주하며 미국을 제외한 G7의 다른 국가들이 이에 맞설 것을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을 제외한 G6 국가의 시장 규모가 미국보다 더 크다”며 “나는 협력과 다자주의를 옹호하며 헤게모니에 저항하기 위해 내 모든 능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마크롱 대통령이 강한 어조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주의를 성토하고 나선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트뤼도 총리도 이에 합세했다. 트뤼도 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는 일방적이고 불법적”이라며 “국가안보 핑계는 우스꽝스러운 일이고 관세 부과는 미국 시민들을 오히려 해치는 일”이라고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으로 미국인들의 일자리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마크롱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를 겨냥한 반격에 나섰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마크롱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에게 그들이 미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비금융 장벽을 쌓고 있다고 말해달라”며 “EU의 대미 무역흑자는 1,510억달러(약 161조8,700억원)이고 캐나다는 우리 농부들을 몰아내고 있다. 내일 그들을 보기를 원한다”고 결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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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최대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데다 관세 부과를 비롯해 이란 핵협정, 파리기후협정 등 G6와의 입장이 첨예해 공동성명 도출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오전까지만 G7 회의자리를 지킬 예정으로 알려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9일 아침 캐나다에서 싱가포르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G7 정상회의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참석시키는 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싱크탱크인 애틀랜틱카운슬은 “지금까지 G7 정상회의는 대개 세계 경제성장과 번영을 함께 축하하는 의미였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면서 “회원국 간 결속부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CNN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최대 동맹들과 무역 문제를 놓고 인정사정없는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승리를 믿지만 개인적으로 이 싸움에 열정이 없다”고 전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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