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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성공한' 방탄소년단? 그럼에도 변함없는 '소통+진정성'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역대급 컴백’을 예고했던 방탄소년단의 말이 허언이 아니었다. 지난 5월 18일 세 번째 정규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를 발표했던 방탄소년단은 연일 신기록을 쏟아내며 새 앨범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년 연속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수상하는가하면, ‘빌보드 200’ 1위, ‘핫 100’ 10위 진입, 음반 발매 14일 만에 166만장의 판매고 등 방탄소년단은 이번 활동을 통해 한국 가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해외에서의 인지도와 위상도 달라졌다. 빌보드, 뉴욕타임스 등 유력 외신은 이들의 컴백과 성공 요인을 집중 조명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였으며, 지난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 참석 당시 무대와 거리가 있는 뒷자리에 배석 받았던 방탄소년단은 올해는 맨 앞 중앙에 자리했다. 뿐만 아니라 존 레전드, 타이라 뱅크스 등 유명 연예인들도 그들의 팬을 자처했다.

이 같은 방탄소년단의 성과를 두고 국내외 많은 언론과 매체들은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는 음악, 칼군무 등을 언급하며 그들의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그 가운데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팬클럽 ‘아미’와의 소통과 ‘음악에 담긴 진정성’이다.

▲ 기승전 ‘아미’, 변함없는 팬들과의 소통

방탄소년단은 데뷔 초부터 SNS와 영상 플랫폼을 중심으로 팬들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왔다. 그간 방탄소년단은 데일리룩, 셀카부터 네이버 채널 V앱에서 ‘달려라 방탄’, 총 25개의 채널을 보유한 방탄소년단의 소셜 미디어 ‘방탄TV’ 등 수많은 콘텐츠를 통해 팬들과 소통함과 동시에 팬들과의 거리를 좁혔다. 이렇게 축적된 콘텐츠는 비활동 기간에도 팬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었던 힘이 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모든 영광의 원천을 ‘아미’에게 돌렸다. 상을 수상할 때마다 큰 목소리로 “아미!”라고 외치는 그들은 평소에도 남다른 팬 사랑으로 유명하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시상식 당시에도 대부분 가수들이 애프터 파티에 참석했던 것과 달리 방탄소년단은 숙소로 돌아와 V 라이브를 켰다.

타 아티스트와 친분을 쌓고, 컬래버레이션 등을 논의하는 장이 되는 애프터 파티는 방탄소년단에게는 큰 기회가 될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이들은 두 해 모두 숙소로 돌아와 팬들과 소통했다. V 라이브 채널명 역시 “우리 상 탔어요”가 아닌 “우리 아미 상 탔네”라고 지은 것 역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여기에 매년 빠짐없이 개최하고 있는 ‘페스타’도 주목할 만 하다. ‘페스타’란 방탄소년단의 데뷔일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6월 13일 전후로 팬들과 함께 즐기는 축제로 이 시기에 다양한 자체 제작 콘텐츠가 쏟아져 나온다.

아무리 스케줄이 바빠도 ‘페스타’만큼은 빼놓지 않는 방탄소년단은 올해 역시 ‘방탄뉴스’, ‘방탄 포토컬렉션’, ‘방탄 매뉴얼 가이드’, ‘리허설 스테이지 영상’,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리스트’ 등 다수의 콘텐츠를 준비하며 팬들의 기대를 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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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그래” 방탄소년단식 공감화법


10대, 20대들이 사회적 편견과 억압을 받는 것을 막아내고 당당히 자신들의 음악과 가치를 지켜내겠다는 뜻을 담은 팀명처럼, 방탄소년단은 데뷔 초부터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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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은 ‘쩔어’, ‘뱁새’, ‘고민보다 GO’ 등을 발표하며 정치 및 사회 분야의 논쟁적인 주제를 다루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또 ‘봄날’ 뮤직비디오에서는 노란색 리본, 바다, 신발 등의 상징이 세월호를 상징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인위적인 것이 아닌 멤버들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아낸 곡들도 상당수다. 2016년 발표한 ‘비긴(Begin)’은 아무것도 없던 열다섯 살 정국이 멤버 형들을 만나 온전한 ‘나’로 완성됐음을 이야기하고 있고, 지난해 발표한 ‘봄날’은 멀어진 친구와의 만남을 기다리며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RM과 슈가의 경험담이 녹아있다.

이번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에서는 어떨까. 전 세계 월드 투어를 다니며 느낀 감정을 녹여낸 ‘에어플레인 파트.2(Airplane pt.2)’, “꿈이 없어도 괜찮다”는 슈가의 발언을 확장시킨 ‘낙원’ 등이 이전 앨범들의 흐름을 이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나도 그래”라는 화법으로 팬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수의 곡을 통해 자신들 역시 나약한 존재임을 드러내며 ‘함께 이겨내 보자’고 누군가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팬송 ‘매직샵(Magic Shop)’만 봐도 그렇다. 이 곡의 출발은 지난해 12월 개최된 콘서트에서 했던 RM의 발언이었다. 당시 RM은 “내 꿈은 아직 제자리인데 너희들은 멀리 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뒤숭숭하다고 하는 편지를 많이 받고 있다. 저희도 저희를 믿지 못했다. ‘체조경기장에서 공연을 해보고 은퇴를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다”며 “저희를 알아봐 주신 여러분들이라면 분명 할 수 있다. 여러분의 꿈, 삶에 저희들의 존재와 음악이 힘이 될 수 있다면 저희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하며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너무 높게 날고 있는 것 같다. 너무 많은 게 보이고, 너무 멀리 보인다. 구름 위는 항상 행복할 줄 알았는데, 아래를 보니 때론 두렵기도 하다”는 슈가의 이야기처럼 방탄소년단은 짧은 시간 동안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추락은 두려우나 착륙은 두렵지 않다”는 말로 현재 상황을 받아들였다. 이와 동시에 자신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솔직하게 해 나가고 싶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다며 대중의 비난을 받기도 했던 신인 그룹 방탄소년단은 어느덧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사랑 받는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하지 않는 두 가지의 ‘뚝심’이 있는 한, 방탄소년단의 비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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