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사우디급 산유국 됐다

하루 평균 산유량 1,080만 배럴

사우디·러시아와 어깨 나란히

"유가 70달러선 안정" 전망 속

"美, 통상활용 카드 늘어" 분석

1115A14 미국 일 평균 산유량



미국의 하루 평균 산유량이 1,000만배럴을 넘겨 사상 최대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산유국으로 부상하면서 원유시장은 물론 중국과의 무역분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패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 에너지정보국(EIA)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1주일간 미국 일 평균 산유량이 1,080만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미국의 일 평균 산유량은 15주 연속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000만배럴은 전 세계 원유 하루 공급량의 10% 규모로 이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산유국은 지금까지 사우디와 러시아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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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미국의 원유시장 영향력이 확대되며 유가가 추가 상승 없이 현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노우에 준 미즈호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전에는 ‘유가 100달러’ 전망이 강했지만 지금은 70달러 전후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며 “유가 전망 재설정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의 산유량 증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물론 각종 통상 협상에서 상대국을 압박하기 위한 미국 측의 카드가 늘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OPEC에 일 100만배럴 증산을 요구했다는 설도 ‘OPEC이 유가안정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나름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엄포로 분석된다. 미국과 통상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의 경우 ZTE 제재 해제를 위해 미국산 원유 등 에너지 수입규모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유럽·중국·인도 등에 수출하는 원유는 일 평균 200만배럴로 일본 소비량의 절반에 달한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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