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국민을 위해 긍정적인 어떤 일을 할 것이라고 진실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사흘 전에는 종전선언과 북미수교 가능성을 언급하며 회담이 잘될 경우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대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면 미국이 밝은 미래를 약속하겠다는 뜻과 같은 맥락이다. 김 위원장 역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통해 ‘비핵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레 제기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에 하나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도출되지 않는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수백만명의 마음을 담아 평화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면서도 “북한을 위대하게 만들 단 한 번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는다면 북미관계는 단순히 과거로 돌아가는 차원이 아니라 파멸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경고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북미 정상회담은 한국전쟁 이후 무려 65년이나 기다린 끝에 얻어낸 평화의 기회다. 이번에 놓친다면 언제 다시 잡을지도, 영영 안 올지도 모른다. 물론 양측의 간극이 존재하기에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결과를 성급히 내려 해서는 안 된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확인했다면 완전한 해결을 위해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세 번이라도 만나야 한다. 이번에야말로 기필코 한반도에서 핵이라는 공포의 그림자를 지워버리고 평화와 안녕의 길을 닦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