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중국 온라인쇼핑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샤오미 공기청정기를 주문했다. 올봄에는 일본 쇼핑몰에서 오사카행 저비용항공도 예약해 여행을 다녀왔다. 그는 “직장 동료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중국·일본의 온라인쇼핑몰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며 “해외 직구는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이 상생을 목표로 유통규제 강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정작 소비자들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국경 없는 온라인 시대에 해외 직구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상생규제는 소비자 편익을 외면하고 있다”며 “유통 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해외로 나가는 소비자들을 국내로 유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는 지난해 22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해외 직구는 지난 2014년 16조4,000억원에서 매해 급성장하며 지난해에는 20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도 해외 직구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올 1·4분기 해외 직구 규모가 6,400억원으로 지난해 1·4분기(5,300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늘었다.
특히 국내 소비자들이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우리나라 국외 직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9%에서 지난해 11%를 넘겼다. EU에 이어 3위다. 또 관세청 자료에서 관세거래 건수 기준으로 11%에서 17%로 미국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유통규제로 국내 쇼핑 산업이 위축되는 동안 소비자들이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다른 유통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골목상권 상생에 묶여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도 육성이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이러는 동안 소비자들은 점점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