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튜닝 기술이 발달하면서 차량 소유주의 다양한 취향이 반영된 자동차들이 도로를 누비고 있지만, 자동차 보급 초기만 해도 튜닝은 차량 외관에 포인트를 주거나 내부에 장식을 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훠링은 차량 외관에 두 개의 줄을 장식하는 ‘데코 테이프’가 히트 치면서 연 매출 180억원에 달하는 우량 중소기업으로 올라선 국내 1세대 차량용 액세서리 제조기업이다.
민지홍(사진) 훠링 대표이사는 10일 서울경제와 만나 “자동차 튜닝은 결국 개성의 표현인데 1980년대만 해도 두 줄 짜리 테이프만으로도 신세대의 감성을 드러낼 수 있었다”며 “애프터 마켓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현재는 차량용 액세서리 전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주인 민경훈 회장의 장남인 민 대표는 최근 스마트폰 거치대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거치대 시장은 보급형인 중국산 저가제품과 디자인과 안정성이 뛰어난 브랜드 제품 등으로 이원화돼 있다. 훠링이 노리는 곳은 후자다.
민 대표는 “차량용품 전문점이나 대형할인점에서는 중국산 저가제품을 선호하는데 반해 온라인 시장에서는 적극적 소비가 이뤄지면서 우리 같은 브랜드 제품이 주로 선택된다”며 “차량용품 중 가장 확장성이 높은 품목이 거치대”라고 강조했다.
훠링이 이달 중 선보이는 신개념 거치대에는 15개월 동안 약 8억원을 들여 개발한 더블 볼 조인트 시스템이 적용됐다. 관절(휘는 부분)이 없거나 하나뿐인 보급형 거치대와 달리 두 개의 관절이 탑재돼 있어서 거치대의 고정성과 각도조절이 최적화돼 있다. 현재 국내외에서 특허 출원이 진행되고 있다.
민 대표는 “접착력이 낮고 안정성이 약한 기존 거치대의 약점을 모두 잡아냈고 두 개의 관절이 적용돼 스마트폰 화면의 사각지대를 없앤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훠링이 만드는 모든 거치대에는 더블 볼 조인트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며 “차량용 거치대뿐만 아니라 오토바이크, 자전거, 액션캠 등 거치대가 쓰이는 전 분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훠링은 자동차용품 제조기업으로는 드물게 크라우딩 펀딩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 홍콩에서 열렸던 자동차용품 전시회에서 바이어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연결대가 긴 거치대가 대상이다. 자동차 용품은 구매계층이 명확히 분류되는 시장이어서 구매욕이 높은 소비자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다. 훠링이 전략적으로 노리고 있는 곳은 수출시장이다. 훠링은 지난 1987년 일본의 유명 자동차용품 제조기업인 ‘야크’와 OEM 계약을 맺으면서 수출의 첫 물꼬를 튼 이후 1994년 1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새롭게 개발한 거치대를 아마존, 이베이 등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민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단순히 기능을 넘어서 디자인에 주목했는데 자동차용품 선진국인 일본과 기술제휴를 맺은 것은 훠링이 처음이었을 것”이라며 “미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동차 선진국에서 훠링의 디자인은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