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천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이 10일 자진 탈당했다. ★관련기사 10면
정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낮 당에 탈당계를 냈다”며 “인천·부천 시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탈당계는 접수 즉시 처리됐다.
정 의원은 지난 7일 한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 데서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면 부천 정도로 가고,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 대변인이었던 정 의원은 이 같은 발언을 두고 비난이 거세지자 지난 8일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한국당은 이날 저녁 윤리위원회를 열어 정 의원에 대한 징계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정 의원의 탈당계 제출로 일정을 취소했다.
한국당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불거진 ‘지역 비하’ 논란으로 당황한 기색이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9일 윤리위원회 소집을 요청하며 즉각 사태 수습에 나섰다.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와 홍일표·안상수·민경욱·정유섭 등 한국당 인천 지역 의원들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 의원의 정계 은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논란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