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댓글조작 의혹’을 수사할 허익범 특별검사가 함께 특검을 이끌어갈 특검보 후보와 수사실무를 총괄 지휘할 수사팀장을 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허 특별검사는 11일 오후 서울 서초동 법무법인 선경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보 후보) 명단에는 여러 곳에서 추천해 주신 분들을 포함해 20명 이상이 있다”며 “추천할 수 있는 인원은 6명이라서 압축 과정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6명으로 압축되면 바로 추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검보 후보로 고려하는 기준에 대해선 “디지털포렌식(디지털 증거분석)에 대한 수사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후보군에는 유엔 산하 유고전범재판소(ICTY) 국제검찰청에서 부장검사를 지낸 송상엽 변호사가 포함됐다. 후보군 명단 가운데 일부 인사는 특검보를 맡아 달라는 요청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 특검은 조만간 특검보 후보 6명을 정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추천할 계획이다. 대통령은 추천을 받고 사흘 이내에 3명을 임명해야 한다.
또한 허 특검은 수사팀장 등 파견검사를 정하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특검은 “수사팀장에 대해 법무부와 조율을 시작할 것”이라며 “어느 부분이 먼저 압축되느냐에 따라 될 것이고 (특검보 후보 결정과) 선후관계를 정해놓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수사팀장’이라는 자리는 특검법에는 명시된 공식 직함은 아니지만 수사 실무를 책임질 ‘현장 총괄 지휘’ 개념으로 받아들여진다. 특검팀은 특별검사 1명과 특검보 3명, 파견검사 13명, 특별수사관 35명, 파견공무원 35명 등 최대 87명 규모로 꾸려진다.
한편 이날 허 특검은 신호종 전 대구고검 사무국장에게 수사지원단장을 맡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사지원단장은 특검팀 행정사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신 전 사무국장은 1992년부터 2013년까지 20년 넘게 검찰에 근무한 수사관 출신이다. 서울지검 북부지청에 근무하던 1999년 ‘옷로비 의혹’ 특검팀에 수사관으로 파견된 경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