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외부 일정을 최소화한 채 회담 준비에 집중했다.
전날 17시간의 비행을 거쳐 싱가포르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식적인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샹그릴라호텔에 머물며 정상회담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공식 일정은 정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있는 이스타나궁에서 미·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시작됐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내일 아주 흥미로운 회담을 하게 된다. 아주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앞서 트위터를 통해 “싱가포르에 있어서 좋다, 흥분한 분위기!”라고 적는 등 정상회담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리 총리와 오찬회동 중 싱가포르 측으로부터 이른 생일 케이크를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46년 6월14일생으로 정상회담 이틀 뒤 72번째 생일을 맞는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열리는 아세안·미국 정상회담과 13차 동아시아 정상회의 기간에 싱가포르를 다시 방문하기로 약속했다.
2시간가량 진행된 미·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마치고 샹그릴라호텔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주재 미국대사관 관계자들을 불러 격려행사를 가졌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통화를 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한미일 공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외에 다른 공식 일정이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마지막 실무협상 내용을 보고받으며 참모들과 성공적인 회담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