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전시된 ‘베를린 장벽’에 그래피티..피의자 “흉물처럼 보여서”

독일 베를린 시가 기증해 서울 청계천변에 전시된 ‘베를린 장벽’을 스프레이로 훼손한 그래피티 예술가 정태용 씨가 “흉물처럼 보여서 그래피티를 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12일 정 씨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 30분께 중구 청계2가 베를린 광장에 설치된 베를린장벽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정 씨는 “유럽을 여행할 때 베를린장벽에 예술가들이 예술적 표현을 해놓은 걸 봤는데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관심도 없고 흉물처럼 보였다”며 “건곤감리 태극마크를 인용해서 평화와 자유를 표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지난 8일 SNS에 청계천 광장에 설치된 베를린 장벽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리는 자신의 모습이 찍힌 사진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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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씨는 사진과 함께 “전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분단 국가인 대한민국의 현재와 앞으로 미래를 위하여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태극기 네모서리의 4괘를 담아 표현했다”며 “태극 문양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태극기의 4괘와 히드아이즈 패턴이 조화롭게 이뤄져 우주와 더불어 끝없이 창조와 번영을 희구하는 한민족의 이상인 의미를 담아 그 뜻을 내포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베를린 장벽은 2005년 베를린시가 청계천 복원 완공시점에 맞춰 서울시에 기증한 것.1961년 동독에 설치된 장벽 중 일부로, 1989년 독일이 통일되면서 서울에 기증된 후 청계천변 베를린 광장에 전시됐다.

비판 여론이 일자 정 씨는 SNS를 탈퇴한 상태다.

베를린 장벽 소유권은 서울시가, 관리는 중구청이 맡고 있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

김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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