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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검법남녀’ 좌초하던 드라마왕국 MBC, 기사회생 시켰다

/사진=MBC ‘검법남녀’ 방송 화면 캡처/사진=MBC ‘검법남녀’ 방송 화면 캡처



“MBC 드라마는 반드시 일어설 것이고 ‘검법남녀’가 반환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케이블 채널에서 장르물 드라마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지상파 장르물인 ‘검법남녀’의 성공을 예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더군다나 역대 MBC 최저 시청률이라는 전작의 그늘까지 더해져 어깨는 더욱 무거웠다. 하지만 노도철 PD의 당찬 자신감이 통한 걸까, 월화드라마 꼴찌로 시작한 ‘검법남녀’가 확실히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는 피해자를 부검하는 괴짜 법의학자와 가해자를 수사하는 초짜 검사의 공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해 ‘군주-가면의 주인’으로 흥행에 성공했던 노도철 PD가 연출을 맡았지만 출발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검법남녀’의 전작인 ‘위대한 유혹자’는 평균 2%대의 시청률을 맴돌며 MBC 역대 최저 시청률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여기에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까지 나란히 실패하면서 MBC 드라마는 침체기에 빠졌다. 덕분에 ‘검법남녀’는 MBC 드라마의 부진을 끊어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


그에 비해 ‘검법남녀’를 향한 대중들의 기대는 높지 않았다. 장르물의 인기는 여전했지만 수위 제약이 많은 지상파에서 얼마나 리얼한 수사물이 나올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또 주인공인 정재영은 다수의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높은 화제성을 가진 배우는 아니었다. 기대작도 문제작도 아닌 ‘검법남녀’의 시작은 월화드라마 꼴찌였고 MBC 드라마의 부진은 여전히 이어지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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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작품의 색깔과 캐릭터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검법남녀’는 상승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리얼함으로 지상파 장르물의 선입견을 깼고, 세련된 연출로 힘을 더했다. 정재영은 두터운 팬층을 뛰어넘는 연기력으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매 사건마다 등장하는 조연배우들의 존재감 역시 남달랐다. 정유미는 극 초반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점차 안정된 연기로 캐릭터를 구축해갔다.

그 사이 월화드라마 강자로 군림했던 KBS2 ‘우리가 만난 기적’이 종영했다. 후속작 ‘너도 인간이니’는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고 있으며 SBS ‘기름진 멜로’ 역시 7%를 넘지 못하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이어지는 호평에 좋은 타이밍까지 겹치며 ‘검법남녀’ 단숨에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꿰찼다.

최고 시청률이 8.2%까지 오른 ‘검법남녀’는 본격적인 2막에 돌입했다. 베일에 싸여있던 백범(정재영)의 과거가 조금씩 드러나고 강현(박은석)과의 갈등은 심화 되고 있다. 꽁꽁 묶여있던 실타래를 풀어나가기 시작한 ‘검법남녀’가 상승세를 유지하며 시청률 10%까지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김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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