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6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걸 선거 출구조사 결과발표를 앞두고 정계가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문재인대통령의 국정지지도 고공행진과 12일 북미정상회담 영향으로 여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지만 야당은 ‘여론조사 무용론’으로 맞선 채 초조하게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여론조사기관 칸타퍼블릭, 코리아리서치센터,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방선거 17개광역지자체장 마지막 여론조사를 지난 6일 공개했다.
이 결과 대구와 경북, 제주를 제외한 14곳에서 민주당이 앞섰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패했던 전라지역까지 과반이 넘는 지지율로 압도적인 면을 보였다. ‘험지’ 경남에 출하한 김경수 후보와 부산의 오거돈, 울산 송철호 후보도 경쟁 후보와 오차범위를 넘어선 우세를 보였다.
여론조사 공표 뒤 예상치 못한 변수들은 정책선거를 실종시키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는 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라 곤욕을 치렀다. 각종 의혹 제기는 물론 김부선 씨가 뉴스에 출연해 이 후보와의 관계를 폭로하면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 후보 캠프는 해당 의혹을 부인한 후 대응하지 않았으나 이후 경기지사 선거는 공약 대신 폭로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7일에는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 발언이 빅이슈로 떠올랐다. 정 의원은 뉴스에 출연해 “일자리를 가지지 못하지만 지방을 떠나야 할 사람들이 인천으로 오기 때문에 실업률, 가계부채, 자살률이 꼴찌”라며 “서울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 번 하면 부천 정도 간다. 부천에서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
이 발언의 파장이 커지면서 인천시장 선거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유정복 한국당 후보는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고, 홍준표 대표는 윤리위원회를 소집했다. 결국 정 의원이 자진탈당하며 마무리되는 듯 했으나 떠난 유권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선거 전날인 12일에는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됐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북미 정상은 손을 맞잡은데 이어 체제 보장과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전 정권하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남북, 북미 관계 급진전이 당장 다음날 치러진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를 두고 ‘위장 평화 쇼’라고 평가 절하했던 한국당은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역풍’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총선 당시 정확하지 못했던 여론조사의 한계를 지적하는 의견도 나왔다. 야당은 대통령 탄핵과 현재 이미지 악화 등을 들어 숨어있는 표, 즉 ‘샤이보수’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여당이 압도적인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실제 선거에서는 보이지 않는 표가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6시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공동 출구조사를 발표한다. 이후 개표가 시작되면 오후 10시 30분경부터는 접전중인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당선자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