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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등 이전상장 안했으면 코스닥 1,000 찍었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

셀트리온(068270)·카카오(035720)·NAVER(035420) 등의 우량주가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로 옮겨가지 않았다면 코스닥 지수가 현재 1,000포인트를 넘어섰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자본시장연구원이 발표한 ‘코스닥 상장기업 이전상장: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닥 우량주의 이전상장이 없었을 경우 코스닥 지수가 올해 4월 말 현재 1,161에 달했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월 말 코스닥 지수가 876인 것과 비교하면 33%(285포인트)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이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1996년 코스닥시장 출범 이후 코스피로 이전한 93개 상장사 가운데 2년 이상 코스닥 시장에 머물렀던 48개사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기업이 코스닥시장에서 현 수준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가정한 결과다.


김 위원은 “이전상장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머물렀을 때 동일한 주가 상승세를 보였을 것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면서도 “코스닥 지수의 부진은 대형 우량주의 이전상장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추정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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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상장한 기업들은 코스닥 지수나 코스피 평균 상승률보다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이전상장 전후 2년간(총 4년) 분석 대상 기업의 주가는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보다는 평균 111%, 코스피보다는 52% 초과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코스닥 시장 상위 20% 이내였고 분석 대상 중 21개는 코스피200에 편입되는 등 업종 대표성을 지닌 기업이 다수였다.

김 위원은 ‘코스닥 시장 상장기업에 대한 주목성과 평판의 영향’ 때문에 코스피로 옮겨갔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규제 수준이나 거래 방식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개인투자자 중심의 투기적 시장이라는 부정적 평판이 이전상장을 결심하게 된 요인이 됐다는 설명이다. 반대로 이들 기업의 이전상장은 코스닥 지수 침체를 불러오고 다시 지수 침체가 시장의 평판을 훼손하는 악순환을 초래했다고도 지적됐다.

김 위원은 “최근 코스닥 시장의 상장 요건이 꾸준히 완화됐는데 이는 신생·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부분적으로 코스닥 시장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동시에 우량 상장기업의 이전상장 유인을 강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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