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동철 “바른미래당, 한국·평화行 없다”

첫 비대위 회의서 “누가 뭐래도 다당제 가치 지켜낼 것”

후반기 원구성 적극 협조 시사

김동철(오른쪽 두번째)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제1차 비대위 회의를 열어 당의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김동철(오른쪽 두번째)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국회에서 제1차 비대위 회의를 열어 당의 상황을 진단하고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철 바른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당내 노선 갈등으로 의원들이 자유한국당·민주평화당으로 갈라질 수 있다는 일각의 추측을 전면 부인하며 “누가 뭐라 해도 다당제의 가치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비대위 회의에 참석해 “바른미래당은 국민의 선택을 엄중하게 받들어 뼈를 깎는 자세로 철저하게 성찰하고 혁신하겠다”며 “소통과 화합으로 당이 온전한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13일 제7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뒤 지도부가 총사퇴하면서 비대위 체재로 전환됐다. 김동철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고, 오신환·채이배·김수민 의원과 이지현 바른정책연구소 부소장 등 30~40대 젊은 인물을 비대위원으로 선임했다.


김 위원장은 당내 이견을 인위적으로 봉합하기보다는 치열하게 소통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당내 이견 봉합은 미봉책일 뿐”이라며 “오히려 더욱 치열한 토론과 소통을 해야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른미래당은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민주당과 반성할 줄도 모르는 원조 적폐정당 한국당을 대체하기 위해, 숱한 고뇌와 번민을 헤쳐 오며 만들어진 중도개혁 정당”이라며 “적폐 원조정당인 한국당으로 복귀할 의원도, 지역 정당인 민주평화당에 기웃거릴 의원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치권과 언론을 중심으로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한국당·평화당행 추측이 확산한 데 대한 유감을 표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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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국회 원 구성에 대한 적극 협조 의지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회 의장단 및 상임위 등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비롯한 국회 정상화가 시급하다”며 “후반기 국회 원 구성을 위해 즉각 협의에 나설 것을 민주당과 한국당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비대위원들도 당 재건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신환 위원은 “바른미래당이 합당 과정에서의 정체성 논란·공천 잡음으로 대안정당의 비전과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며 “분야별로 정책노선 확고하게 정립하고 구체적 실천을 통해 국민에게 인정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수민 위원도 “이념을 벗어나고자 했지만 끝까지 진보·보수를 벗어나지 못했고, 지역주의에서 벗어나자고 했지만, 어느 지역에서도 선택받지 못했으며, 구태를 없애려 했으나 공천문제로 실망을 안겨드렸다”고 진단한 뒤 “바람 불 때 어떤 이는 둑을 쌓지만 어떤 이는 풍차를 돌린다는 말이 있듯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의 시민 목소리를 바람 삼아 풍차를 돌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채이배 위원은 “국회는 대한민국 갈등이 모이는 곳이고, 정당 역시 다른 입장의 노선이 있을 수 있다”며 “정당 안에서 정체성을 찾는 과정은 싸움이 아니라 경쟁이며 제대로 된 정당이야말로 대한민국 갈등 해결하는 역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위원 역시 “첫째도 둘째도 당의 정체성 확립”이라며 “이걸 하지 않으면 반드시 참패하고 자연 소멸의 길을 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정체성 확립과 함께 ‘새로운 콘텐츠 발굴’, ‘기득권의 자기 희생’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른 시일 안에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국정 개혁안을 제안하고 단합된 모습 통해 야당의 적통으로 자리매김하자”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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