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파수 경매를 두고 통신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향후 진짜 수혜주는 네트워크 장비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통신 3사 중 누가 주파수 경매에서 승자가 될지와 상관없이 대규모 설비투자가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통신업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3%(6.39포인트) 오른 356.52에 장을 마쳤다. 주파수 경매 2일차인 이날 LG유플러스(032640)가 4.48%(600원) 오른 1만4,000원에 마감하면서 통신주 중 가장 높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외에 SK텔레콤(017670)(1.28%)과 KT(030200)(0.88%)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이탈에 부진한 국내 증시와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통신주가 이날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지만 향후 주파수 경매로 인한 수혜는 네트워크 장비주가 가져갈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업종의 5G 투자로 인한 실질적 기업이익 개선이 관련 업체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주파수대역이 새롭게 통신사에 할당돼 네트워크 장비 업체 입장에서는 호재”라며 “안테나·스몰셀·초저지연스위치 등 다양한 업체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통신사들의 투자지출(CAPEX)은 과거 4G 도입 당시 급등한 적이 있는데 5G는 특성상 비용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국내 통신 3사인 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통신장비 투자 지출로 8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사용했다. 당시 국내 모바일 시장의 화두가 3G에서 4G로 넘어가는 시점이어서 전년 대비 투자 비용이 20% 이상 급등했다. 김 연구원은 “5G 상용화가 내년 3월 예정대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며 “상용화 일정을 감안할 때 올해 4·4분기부터 국내 네트워크 장비 업체의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통신 3사가 투자지출로 향후 4년 동안 약 30조원이 넘는 금액을 네트워크 장비에 쓸 것으로 보고 있다.
주목할 만한 네트워크 장비 종목으로는 케이엠더블유(032500)·RFHIC(218410)·다산네트웍스(039560)·쏠리드(050890) 등이 꼽혔다. 특히 해당 종목들이 최근 차익실현 차원에서 주가가 떨어져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주파수 경매 종료에 따른 재료 노출 우려에 네트워크 장비 업종 주가가 최근 단기 하락 국면”이라며 “다시 관련주 재매수에 가담하는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