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누 드래곤보트(용선) 종목이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팀 결성을 추진한다.
대한카누연맹은 19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하계 아시안게임과 9월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국제카누연맹(ICF) 드래곤보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해 출전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김 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최초로 결성된 남북단일팀이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한 것을 보고 곧바로 우리도 남북단일팀 구성을 추진했다”면서 “ICF와 아시아카누연맹(ACC)이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카누연맹은 현재 감독과 남녀 출전 선수(16명) 선발 마무리 단계에 있다. 북측은 아시안게임 엔트리 마감일(6월 30일)을 넘겨 7월 초께 출전 선수를 확정할 것으로 카누연맹은 예상했다. 김 회장은 “북측의 엔트리가 확정돼 단일팀 구성이 완료되면 7월 중 서울에서 공동 훈련을 하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ICF와 ACC는 아시안게임 남북단일팀 엔트리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남북단일팀을 위해 아시안게임 종목별 엔트리를 증원하지 않겠다고 방침을 정하면서 단일팀을 이룰 거의 유일한 종목으로 카누 드래곤보트가 꼽혔다.
토마스 코니에츠코 ICF 부회장은 “북한 카누연맹은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가맹단체”라면서 “작년 아시아챔피언십대회 스프린트 종목에서도 많은 메달을 수확했다”고 소개했다.
김용빈 연맹 회장은 “북한 여자 카누 캐나디안은 세계 최고 기량”이라면서 “이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드래곤보트로 합류하면 우승후보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유엔 총회를 사흘 앞둔 9월 13일에 미국에서 열리는 드래곤보트 세계선수권대회에 남북단일팀이 출전할 수 있도록 ICF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긴밀히 협의 중”이라면서 “북한 선수들이 미국 입국 비자를 받게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는 방안도 추진할 참”이라고 말했다.
대한카누연맹은 또 드래곤보트 세계선수권대회를 남북이 공동 개최하는 방안도 ICF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ICF는 향후 드래곤보트 세계선수권대회를 평양 대동강과 서울 한강에서 여는 방안을 심의할 예정이라고 김용빈 대한카누연맹 회장은 설명했다.
드래곤보트는 10명의 패들러(노 젓는 선수)와 키잡이, 고수(북 치는 사람)가 한팀이 돼 수면을 질주하는 수상 종목이다.
/홍승희인턴기자 shhs95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