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heung min (손흥민)
EPL 간판 골잡이 제대로 못써
황희찬·이승우 등 짝꿍 찾아야
One team(원팀)
역습 뛰어난 멕시코와 끝장승부
개인 기량보다 원팀으로 맞서야
lee jae Sung(이재성)
투지·테크니션 좋은 ‘측면 보물’
2선서 득점루트 만들 키플레이어
‘졌지만 잘 싸웠다’와 같은 말은 아무 의미 없어진 한판이다. 지면 끝. 스웨덴전 때와 완전히 다른 팀이 돼야만 동아줄을 잡을 수 있다.
스웨덴과의 2018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거운 1패를 떠안은 한국 축구대표팀은 경기 직후 국제축구연맹(FIFA)이 마련한 전세기를 이용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복귀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회복훈련을 소화한 한국은 24일 0시 FIFA 랭킹 15위 멕시코(한국은 57위)와 2차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 독일이 이번 대회 1패를 안고 있지만 가장 힘겨운 팀인 만큼 멕시코를 넘지 못하면 조 2위까지 얻는 16강 티켓 희망은 사실상 사라진다.
한국은 멕시코와 A매치 전적에서 4승2무6패로 근소한 열세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14년 평가전에서는 0대4로 대패했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로 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조별리그에서는 한국이 권창훈(디종)의 골로 1대0으로 이겼다. 당시 사령탑이 신태용 감독이었고 그때 경기를 뛴 멤버 중 4명이 이번 월드컵 23인 엔트리에 들었다. 손흥민(토트넘)·황희찬(잘츠부르크)·장현수(FC도쿄)·정승현(사간도스)이다. 멕시코는 당시 경기 출전자 중 공격수 이르빙 로사노(PSV에인트호번), 수비수 카를로스 살세도(프랑크푸르트), 골키퍼 알프레도 탈라베라(톨루카)가 이번 대표팀에 포함됐다.
지금의 멕시코는 올림픽 때의 멕시코와 많이 다르다. 감독부터 다르다. ‘전술 전문가’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콜롬비아)가 이끈다. 수비에 무게를 둔 역습으로 독일을 1대0으로 격파한 오소리오는 한국전에는 전혀 다른 색깔을 들고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키 플레이어는 미겔 라윤(세비야)이다. 측면 수비수인 라윤은 독일전에는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기용돼 짜임새 있는 역습을 지휘하는 한편 과감한 슈팅으로 활기를 더했다. 한국전 전술 변화도 라윤을 중심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미드필더 이재성(전북)이 큰 역할을 해줘야 한다. K리그 최고 테크니션이면서 투지도 좋은 이재성은 그러나 스웨덴전에는 유독 작아 보였다. 체격을 이용한 상대의 거친 압박에 다소 위축되는 모습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이 소속팀에서처럼 활개를 펴지 못한 것은 주변에서 동료들이 받쳐주지 못한 것 때문이기도 했다. 이재성을 중심으로 한 2선 자원들이 더 많이, 더 다양한 루트로 움직여줘야 손흥민에게도 골 기회가 간다.
김신욱(전북)을 선발 원톱으로 기용했다가 재미를 보지 못한 신 감독으로서는 전술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손흥민-황희찬(잘츠부르크) 투톱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의 선발 투입 등이 꺼낼 수 있는 카드다. 황희찬이 옐로카드를 받아 1장을 더 받으면 다음 경기에 못 뛴다는 것과 페널티킥을 허용한 왼쪽 수비수 김민우(상주)의 심리적 회복 여부는 변수일 수 있다.
멕시코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아시아 국가와 평가전을 전혀 치르지 않았다. 한국쯤은 얕잡아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어느 팀이든 90분 동안 최소 두세 차례는 틈을 보이는 법. 비집고 들어가려면 일단 골문 쪽으로 유효슈팅을 날려야 한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이근호(강원)의 중거리 슈팅이 러시아 골키퍼의 손을 맞고 미끄러져 들어간 것도 유효슈팅이었기에 가능한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