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용기에 적혀 있는 제조원을 보고 고객들이 직접 전화를 거세요. 기억나는 분은 천안에 거주하는 한 주부였는데 친구 집에서 마사지 롤러를 사용하고서는 따로 구매할 수 없냐고 물어보셨죠”
사은품이 본 제품만큼 인기를 누릴 때가 있다. ‘후 비첩 자윤크림 세트’ 구성을 위해 개발된 ‘골드 안티에이징 마사지 롤러’가 이 같은 경우다. 마사지 롤러는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파우코에서 생산하고 있다. 성기은 파우코 생산관리부 과장은 “마사지 롤러는 턱선 마사지는 물론 주름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어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파우코의 마사지 롤러는 LG생활건강(051900)과의 협업 덕분에 탄생한 제품이다. 파우코는 LG생활건강과 올해로 30년간 협력해온 관계사다. 화장품의 흡수력을 높일 방법을 고민하던 LG생활건강은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파우코와 함께 마사지 롤러를 개발하기로 했다. 2015년 12월부터 연구에 착수한 양사는 이듬해 4월 첫 번째 수동 마사지 롤러인 골드 안티에이징 마사지 롤러를 선보였다. 이때 LG생활건강은 기술 인력은 물론 운영 자금 2,500만 원을 지원하며 파우코의 연구·개발활동을 도왔다.
개발 초기 파우코와 LG생활건강이 가장 공을 들인 것은 마사지 롤러 볼의 각도를 정하는 것. 김석린 파우코 대표는 “롤러 볼의 각도가 광범위하게 특허에 잡혀 있어 난항을 겪었다”면서 “기존 특허를 피하기 위해 다각도로 연구했고 4개월여 만에 공동 개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특수 도금 방법도 적용했다. 마사지 롤러의 볼은 피부에 맞닿아 마찰을 일으키기 때문에 표면이 쉽게 마모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과 파우코는 고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곧바로 프리미엄 화장품인 ‘이자녹스’ 전용 마사지 롤러도 출시했다. 이자녹스 마사지 롤러는 현재 대만으로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숨37°’전용 마사지 롤러를 출시해 미용 기구 시장에 안착했다.
수 십년 간 알루미늄 캡을 생산하던 파우코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금속 마사지 롤러를 생산하며 매출도 크게 늘었다. 2014년 29억 원이던 매출액은 2015년 43억 원, 2016년 79억 원에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 원을 돌파했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개발팀과 품질팀을 조직하고 인력도 충원했다.
한편 최근 출시한 ‘화율 보석 마사저’도 국내외에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LG생활건강과 파우코는 화율 보석 마사저에 대한 공동 특허 출원을 진행 중이다. 파우코는 얼마 전 중국으로부터 후 마사지 롤러 4,000개를 수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