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러시아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24일(한국시간) 오전 0시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열리는 한국과 멕시코 간 F조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관전한다. 스웨덴과 1차전에서 0-1 패배를 안은 태극전사들의 응원에 나서는 것이다.
한국 대통령이 우리 대표팀의 월드컵 경기를 관전하는 건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다.
김 전 대통령은 4강 진출 쾌거를 이뤘던 한일 월드컵 네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4강 신화의 서막을 연 폴란드와 조별리그 1차전(2-0 승리)을 비롯해 박지성이 그림 같은 결승 골을 터뜨린 포르투갈과 3차전(1-0 승리), 승부차기 대결 끝에 승리한 스페인과 8강전을 관전했다. 또 독일에 아깝게 0-1로 진 준결승 때도 경기장을 지켰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포르투갈전 승리로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라커룸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고, 당시 대표팀 주장이던 홍명보가 16강을 이끄는 선수들의 병역 특례를 건의해 성사된 일화는 유명하다.
해외 원정에 나선 태극전사들의 경기를 응원하는 건 멕시코전을 직접 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이다.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로 좁히면 문 대통령의 관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15년 2개월여 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제16대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03년 4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전을 관전했다.
대선 직전 후보 단일화 공조 파기로 결별했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노 전 대통령은 “오늘 이 자리에 오기 전 정몽준 축구협회장의 특별 초청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도 대통령배 축구대회에서 연례행사로 시축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축구에는 특별한 관심을 두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