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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 석탑, 20년만에 본모습 되찾아

수리 후 미륵사지 석탑(동북측면)/사진=연합뉴스수리 후 미륵사지 석탑(동북측면)/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인 익산 미륵사지석탑이 20년 만에 본모습을 되찾았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일 미륵사지 석탑 해체·보수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고 최근 수리를 마친 석탑 모습을 공개했다.


미륵사지 석탑은 향가 ‘서동요’ 주인공이자 백제 후기에 중흥기를 이끈 무왕(재위 600∼641) 시대에 지은 백제 건축물로, 목탑처럼 석재 2천800여 개를 짜 맞춘 형태로 석탑 양식의 변화 과정을 보여준다.

조선시대 이후 석탑은 벼락을 맞아 반파된 상태로 남아있었으나, 1915년 조선총독부에서 시멘트를 땜질을 해서 응급 했다.


1998년 구조안전진단 결과 문제점이 드러나 이듬해 문화재위원회에서 해체 및 수리를 결정했다. 연구소는 석탑의 본격적인 해체조사와 함께 다양한 분야의 학술·기술 조사연구, 구조보강, 보존처리 등을 시행, 원 부재를 최대한 재사용해 석탑을 보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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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사지 석탑 보수정비는 단일 문화재로는 최장기간 수리가 진행된 사례로 남았다. 국제적 기준에 따라 조사 및 수리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였다는 점에서 석조문화재 수리의 선도적 사례로 남을 것이라는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2009년 1월 석탑 해체조사 과정 중 1층 내부의 첫 심주석에서 사리장엄구가 발견되면서 석탑 건립 시기, 미륵사 창건의 배경과 발원자 등이 밝혀졌다. 이후 수습한 유물은 학술조사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오는 7월 중순까지 미륵사지 석탑 수리현장을 공개한다. 7월 말부터는 석탑 외부에 설치된 가설구조물의 철거공사를 시작해 12월에는 일반에 공개할 방침이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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