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을 당일 크게 보도했던 중국 관영 매체들은 20일 지면을 대거 할애해 양국의 한층 친밀해진 관계를 부각시키며 김 위원장의 공개적인 대외 외교 행보를 추켜세웠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해외판 1면 전체를 김 위원장 방중 내용으로 다루면서, 논평을 통해 “북중 간 세 차례 정상회담은 전통우호 관계를 이어가고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이정표”이며 “북중 관계 발전의 새 장을 열었다”고 호평했다. 신문은 이어 “북중 간 소통과 협력 강화는 한반도 평화 안정 추세를 이어가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북중 관계는 전략적 선택이자 유일한 선택으로 일시적인 일 때문에 변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도 이날 사평을 통해 북중 관계의 강력한 발전이 지역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방중이 미중 무역전쟁 분위기 속에 이뤄져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방중 의도를 과도하게 해석해서는 안 되며 유관국들은 적극 지지하고 호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 등 중화권 매체들은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의 3차 회동으로 한반도 이슈에서 중국의 강력한 영향력과 역할론이 확인됐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이번 공개 방중 행보를 발판으로 향후 외국 정상들과의 회담과 다자간 국제회의에 적극 나서 ‘정상국가’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김 위원장을 초청한 상태다.
한편 김 위원장은 방중 이튿날인 20일 오전 베이징 농업과학원을 방문했다. 농업과학원은 지난 5월 방중한 북한 노동당 친선 참관단이 방문한 장소로 김 위원장의 이날 일정은 북한의 농업분야 개혁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