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드컵 해설위원으로 맹활약 중인 박지성이 월드컵 시청률, 지상파 3사 점유율에서 전 연령층 1등을 차지하며 일취월장한 해설 실력을 입증해냈다. 박지성은 처음 도전하는 중계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성실함으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확보했고, 이어 시청률에서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가운데 드디어 1위를 석권했다.
‘빼박콤비’ 배성재-박지성 중계의 개인 전체 시청점유율(수도권)을 살펴보면, 14일 개막전(러시아-사우디)에는 26%로 출발했다. 그러나 18일(한국-스웨덴 전) 35%로 1위에 올랐고, 19일(콜롬비아-일본 전) 38%를 기록하며 타사와 격차를 벌렸다.
SBS의 20-49세 시청률도 개막전에선 23%로 시작했지만 한국-스웨덴 전에선 37%까지 끌어올려 1위에 등극했고, 이어 콜롬비아-일본 경기에선 개막전 대비 두 배에 가까운 41%까지 오르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
20-49세 시청률은 왜 중요한 것일까? 전 세계 축제 월드컵은 경기만큼이나 기업들의 마케팅도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데, 마케팅 주요 타겟인 구매력이 높은 연령층이 20-49세이기 때문이다. 20-49세 광고시청률을 들여다보면 18일(한국-스웨덴 전) 지상파 채널별 광고시청률(수도권)에서 SBS가 11.48%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황금 광고 시간대인 전후반 사이 중간광고에서 지상파 3사에 노출된 광고주별 광고시청률 Top 20 중 1위부터 19위까지가 모두 SBS에서 나왔을 정도다.
SBS 시청점유율 상승에서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여성과 50대 이상 시청자에도 1위를 차지한 것이다. SBS 여성 시청점유율은 개막전에서 25%로 출발하여 콜롬비아-일본 전에서는 39%까지 상승했다. 이는 여성 시청자 10명 중 약 4명이 SBS를 통해 시청했음을 의미한다. 50대 이상 시청률에서도 지속적인 상승세 보여 마침내 콜롬비아-일본 전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각 방송사는 연일 다양한 시청 기준을 들이대며 자사가 시청률 1등이라 외치고 있는 상황이다. 왜 방송사마다 모두 1위라고 하는 것일까? KBS가 1위라고 발표한 가구시청률과 SBS가 1위라 밝힌 개인시청률이 어떻게 다른 것일까?
이유는 KBS의 경우 주로 50세 이상 1인 단독 시청이 많았고, SBS는 가족 동반 시청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는 가구시청률(전국기준) 대비 시청자 수로 설명할 수 있다. 콜롬비아-일본 경기를 예를 들어보자. SBS(6.3%)는 시청률 115만 명이 시청을 한 반면, SBS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KBS(6.4%)는 103만 명이 시청했다. 즉, 가구 시청률은 KBS가 높지만 시청자 수에서는 SBS가 앞서는 것이다.(그래프 참조) 또한 20-49세 시청률은 SBS(3.0%)가 KBS(2.1%)를 앞섰다. 즉, SBS를 동반 시청한 가족의 연령대가 20-49세 사람들이라는 의미이다.
이러한 기준으로 방송사마다 1위 기준이 조금씩 상이하게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SBS가 핵심 연령층인 20-49세 시청점유율 압도했고, 50대 이상의 시청점유율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렇듯 전 연령대에서 전국 시청점유율 1위를 기록한 SBS 월드컵 중계의 고공행진은, 22일 자정에 열리는 나이지리아-아이슬란드 전과 23일 자정에 열리는 한국-멕시코 전에서도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