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다시 경고등 켜진 수출...6월들어 ‘-4.8%'

조업일수 감소·기저효과 영향

6월, 두달만에 마이너스 전망




수출 엔진이 식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이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조업일수가 하루 줄어든데다 기저효과가 겹친 데 따른 영향이 컸지만 여전히 높은 반도체 의존도와 유가 상승효과를 감안하면 감소폭은 더 커질 수 있다. 6월 한 달 수출도 증가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6월1~20일까지 수출액은 302억9,6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4.8% 감소했다.


물론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작용했다. 이달 1~20일 조업일수는 13.5일로 1년 전(14.5일)보다 하루 적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액은 22억4,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2.2% 늘었다. 1년 전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출이 몰린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다. 지난해 6월 73억7,000만달러 상당의 해양플랜트 세 척을 수출하면서 상대적으로 올해 실적 증가율이 떨어지게 됐다. 2016년 벌어졌던 선박 수주 ‘기근’의 영향이 반영되는 8월까지는 수출이 부정적 기저효과를 벗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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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업종별로 보면 수출에 드리운 그림자는 뚜렷하다. 반도체 수출은 37.8% 늘어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유가 상승세를 등에 업은 석유제품도 67.8%나 늘어 기록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휴대폰을 포함한 무선통신기기(-9.1%), 선박(-89.1%) 등 주력 수출품목의 부진이 계속됐다.

정부는 6월 한 달 수출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선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이미 11일 “조업일수 감소와 지난해 6월 대규모 선박 수출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플러스 유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대로라면 4월 수출이 18개월 만에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떨어지게 된다. 한국 경제의 핵심동력인 수출 엔진이 식고 있다는 경고가 커지는 가운데 나온 ‘노란불’이다. 미중 간 무역갈등도 우리 수출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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