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MS는 20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뉴스’ 서비스를 공식 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뉴스는 AI 기술을 사용해 구독자 맞춤형 기사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USA투데이·워싱턴포스트(WP), 프랑스 르몽드, 일본 교도통신 등 4,000곳의 언론사에서 작성하는 일 평균 10만개 기사를 AI가 주제와 인기도 등에 따라 분류한다. 구독자의 이전 열람기록에 따라 관심기사를 추천하는 기능도 들어간다. 외신들은 MS의 뉴스 서비스 개편이 지난 1995년 뉴스사이트인 MSN 출범과 비견될 만하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뉴스는 iOS와 안드로이드 앱으로 출시됐으며 MSN과 PC 운영체제인 MS10 뉴스 시스템에도 적용됐다. PC·인터넷·모바일뉴스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23년 만에 뉴스 서비스 혁신 왜?
“모바일 대응 늦어 양강서 탈락”
애플·구글과 경쟁 본격화 의지
MS가 MSN 출범 이후 23년 만에 뉴스 서비스 개편에 나선 것은 뉴스 소비 트렌드 변화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MSN이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종이신문 중심의 미디어 시장에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보는 시도가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MS는 PC·인터넷 사이트 중심의 서비스를 고집하느라 모바일 뉴스 전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로이터와 글로벌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37개국 7만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뉴스 소비 채널로 스마트폰을 꼽은 응답자는 62%로 2013년과 비교해 두 배로 뛰었다. 이런 여건에서 최근 미디어 시장은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뉴스 서비스를 접목한 애플과 구글의 양강구조로 기울어가는 상태다. MS의 이번 행보는 애플·구글을 추격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뉴스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 MS의 뉴스 개편 발표는 구글이 AI를 적용한 모바일 뉴스 서비스를 공개한 지 한 달 만에 발표돼 MS가 대립각을 세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스 시장에서 IT 기업들의 경쟁은 앞으로도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스피커 사용자의 42%는 스피커로 뉴스를 듣는다고 응답해 AI 스피커 개발업체들도 뉴스 서비스를 개편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