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박콤비’ 해설위원 박지성은 23일 자정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한국-멕시코 전을 앞두고 “아직도 두 경기가 남았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경기는 잊고 이번 경기에서 멕시코가 독일을 잡았던 것처럼 집중해야 한다”라는 ‘영원한 캡틴’다운 격려와 함께 경쟁을 펼칠 두 나라의 전력을 꼼꼼하게 되짚었다.
박지성은 우선 멕시코에 대해 “오소리오 감독이 준비한 다양한 전술을 대비하는 것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독일 전과는 또 다르게 전방부터 압박하는 수비를 할 것으로 내다보며 “한국은 멕시코의 압박을 뚫고 빠른 스피드를 살려 미드필드부터 빠르게 올라가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해야 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멕시코는 기본적으로 3-4-3 전술을 활용하면서 미드필더를 다이아몬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상대가 강팀일 때는 미드필드 선수까지 수비에 가담하지만, 아마 이번 경기에서는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한국이 스트라이커를 원톱으로 갈지 투톱으로 갈지에 따라 멕시코 전술 역시 강력한 멀티 플레이어들에 의해 언제든지 변화무쌍하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니 순간적인 판단을 잘 내려야 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박지성은 “멕시코가 월드컵 우승팀도 꺾은 강팀이긴 하지만, 아직 단념하기 이르다”라며 우리나라에도 골을 만들어낼 만한 선수들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보여준 공격력을 보면 어느 팀과 겨루어도 분명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라고 바라봤으며, 이번 경기가 스웨덴 전보다 파워프로그램이 정착되어 체력적으로 더욱 나아질 것을 기대하기도 했다.
다만, 지난 경기에 대한 안 좋은 평가들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 비난은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 비난을 바꿀 수 있는 것도 선수들이다.”라며 “이번 경기에서는 기량을 뛰어 넘겠다는 생각보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100% 발휘하여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박지성은 멕시코 공격수인 치차리토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함께 지낸 동료로서 그를 누구보다 잘 아는 박지성은 “치차리토는 긴장을 늦추는 것 같이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골대 앞에서 골을 넣는 선수이기 때문에 경기 90분 동안 그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라고 거듭 당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치차리토에게 “자알~해라”라는 반어법으로 무언의 압박(?)을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지성이 예측한 내용은 SBS 월드컵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한국이 러시아 월드컵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한국-멕시코 SBS 중계는 23일 오후 11시부터 SBS ‘빼박콤비’ 박지성-배성재의 중계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