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24일(현지시간)부터 여성의 운전이 허용된다.
세계에서 유일한 여성 운전 금지는 사우디의 대표적인 인권 침해 정책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왔다. 사우디는 ‘실세’로 불리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탈석유 사회·경제 개혁 계획인 ‘비전 2030’을 추진하면서 여성의 사회 참여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그간 관습적으로 금지됐던 여성 운전을 전격 허용했다.
사우디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으로 이란에 강고한 시아파 신정일치 종교 국가가 수립되자 이에 영향받아 사회가 종교적으로 경직됐다. 정작 이란에서는 여성이 운전할 수 있지만 사우디가 여성에 대한 운전을 금지한 것도 이런 ‘체제 경쟁’의 산물이다. 여성 운전이 금지된 사우디에선 그간 외국인을 포함한 여성은 외출할 때 항상 남성 가족을 동반하거나 운전기사를 고용해야 했다.
앞서 사우디 당국은 지난해부터 여성 경찰 채용, 여성 운전교육 시설 확충 등 준비를 차근차근 이행했다. 사우디 정부는 여성 운전 허용으로 여성의 권익을 증진하는 효과와 더불어 여성이 자동차, 보험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사우디 경제에도 도움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사우디의 성별, 연령별 인구 분포로 볼 때 운전면허증을 취득할 수 있는 여성은 900만명으로, 이 가운데 600만명 정도가 실제 운전면허증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