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홍천지역을 주 무대로 활동해온 ‘통합춘천식구파’ 두목 A(48)씨와 소속 조직원들은 지역 토착 폭력세력 4곳을 통합해 유흥업소, 사채업, 장례식 조화납품 등 각종 이권 사업을 독점했다. 통합춘천식구파는 필리핀에 근거지를 둔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까지 운영해 막대한 수익도 올렸다.
경남 양산에서는 유흥가 이권을 장악하기 위해 결성된 조직폭력들이 보도방을 운영하고, 인근 업주들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금품을 가로채 조직을 운영했다. 경기도 평택의 한 조직폭력배들은 성매매업소 10곳을 운영하며 경쟁업주들을 폭행·협박했고, 대구의 한 조직은 주택을 빌려 수억원대 도박장을 운영해 돈을 챙겼다.
90년대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조직폭력배들을 전면 소탕한 이후 자취를 감췄던 조직폭력배들이 우리 생활 주변에서 다시 활개를 피고 있다.
폭력을 휘두르는 것 외에도 성매매, 도박장, 장례 관련 사업 등 각종 이권 사업을 장악하며 세를 불려가고 있어 일반 서민들의 피해도 심각하다.
경찰청은 지난 3월7일부터 6월14일까지 100일간 ‘조직폭력배 집중단속’을 벌여 1,385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32명을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내 선거개입 및 이권 사업 등 조직폭력배들의 불법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실시했다. 최근 조직폭력배들은 여전히 폭력과 갈취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역 내 이권 사업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조직력을 강화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범위유형 측면에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과거와 달리 자신들의 이권을 위한 수단으로 폭력, 협박, 갈취 등 다양한 형태의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조직폭력배들의 불법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기소전몰수보전을 통해 범죄수익을 적극 환수하고 두목부터 조직원까지 엄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단속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무전취식을 하거나, 영업을 방해하는 행위 등 생활주변폭력배에 대한 단속도 벌여 총 2만4,548명을 검거했다. 생활주변폭력배들은 주로 40~50대 중년층이 52.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들은 폭력행사(57.9%) 외에도 불법영업 등을 약점 잡아 업무방해(14%), 무전취식(11.3%), 재물손괴(9.5%)로 피해자를 괴롭혀온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