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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국무총리 별세] 최고 훈장 '무궁화장' 검토…생전 유언대로 아내곁에 묻힐 듯

■ 추서·장례절차는

정부가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의 훈장인 ‘무궁화장’을 추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전 총리는 ‘고향의 가족 묘원에 아내와 같이 묻히겠다’는 유언대로 고 박영옥 여사가 묻혀 있는 충남 부여 가족묘에 안장된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24일 서울아산병원의 김 전 총리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훈장 무궁화장으로 결정될 것으로 안다”며 “무궁화대훈장은 국가원수, 동맹국 국가원수로 제한돼 있어 국민훈장 중 최고인 무궁화장으로 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앞서 빈소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23일 “훈장 추서를 하기로 내부적으로 정했고 어떤 훈장을 추서할지는 방침이 정해지면 바로 보내드릴 것”이라며 “(훈장 추서에 대한) 국무회의 의결은 사후에 하는 것으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요일 국무회의까지 일정이 안 맞을 수 있고 과거에도 전례가 있었기에 정부 방침이 정해지면 훈장부터 보내드리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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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총리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오는 27일 수요일 오전8시 영결식을 개최하고 9시에 발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는 국립묘지가 아닌 가족 묘원이다. 역대 국무총리의 경우 대부분 국립묘지에 안장됐지만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떠나는 길도 부인과 함께하게 됐다. 부인과 천생배필로 불릴 만큼 다정했던 김 전 총리는 2015년 고 박영옥 여사의 빈소에서 조문객들과 만나 “난 마누라하고 같은 자리에 누워야겠다 싶어서 국립묘지 선택은 안 했다”면서 “(장지에) 거기 나하고 같이 나란히 눕게 될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생전 자신의 묘비명을 미리 써둔 것으로 알려졌다. 묘비명은 총 121자로 ‘나이 90에 이르러 되돌아보니 제대로 이룬 것 없음에 절로 한숨짓는다. 숱한 질문에 그저 웃음으로 대답하던 사람, 내조의 덕을 베풀어준 영세반려와 함께 이곳에 누웠노라’는 구절로 마친다.


하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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