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기준으로 7년 만에 국내 기업의 구인 인원과 채용 인원이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25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기준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에 따르면 상용직 노동자 5인 이상 사업체의 1분기 구인 인원은 83만4,000명으로, 작년 동기(85만명)보다 1.9% 감소했다. 조사 대상 사업체의 1분기 채용 인원도 74만4,000명으로, 작년 동기(75만7,000명)보다 1.7% 줄었다.
구인 인원은 일정 기간 기업이 대외적으로 구인에 나선 인력 규모이고 채용 인원은 같은 기간 구인 인원 가운데 채용된 사람을 가리킨다. 1분기 구인 인원과 채용 인원이 모두 감소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악화한 국내 고용 지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 김재훈 서기관은 “올해 1분기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고용 동향을 봐도 취업자 증가율이 둔화했다”며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도) 그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종별로는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음식 서비스 관련직의 구인 인원과 채용 인원이 각각 7.9%, 9.8% 줄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컸다. 이 직종에는 주방장, 조리사, 웨이터, 주방보조원, 음식배달원 등이 포함된다. 산업별로 봐도 숙박·음식업의 구인 인원과 채용 인원이 각각 6.1%, 7.5% 감소했다.
최저임금 인상이 이들 지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 김 서기관은 “그것까지는 이 조사로 확인할 수 없다”며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영향을 준다고 나온 자료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사업체의 적극적인 구인에도 충원하지 못한 인력을 의미하는 ‘미충원 인원’은 9만명으로, 작년 동기(9만4,000명)보다 4.2% 줄었다. 구인 인원 대비 미충원 인원의 비율인 ‘미충원율’은 10.8%로, 전년 동기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미충원 인원이 많은 직종은 운전 및 운송 관련직(1만7,000명), 경영·회계·사무 관련직(1만1,000명), 환경·인쇄·목재·가구·공예 및 생산 단순직(8,000명) 등이었다.
운전 및 운송 관련직의 미충원율은 5.6%로,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 10년 중 가장 높았다. 김 서기관은 노동시간 단축의 여파일 가능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운전 및 운송 관련직의 경우 상시적으로 미충원 인원이 많다”고 답하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