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골목에 갇힌 한국 유통] 전세계 유통전쟁 나섰지만...국내는 규제 전쟁?

美 아마존 로봇직원 매장 선뵈고

中은 無규제로 온라인 시장 확장

韓선 각종 규제 국회 통과 앞둬

미국의 유통 기업 아마존은 최근 워싱턴주 시애틀 중심가에 계산대와 현금출납원이 필요 없는 인공지능점포 ‘아마존고’ 시범매장을 선보였다. 재고 정리 등 대부분의 업무를 로봇 직원이 담당하고 있다. 고객이 물건을 집어들면 자동으로 스마트폰 장바구니에 등록돼 줄을 서거나 계산대에 갈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아마존은 또 1년 전 식료품 유통 업체 홀푸드를 인수해 식료품 시장에서도 또 다른 가격파괴를 주도하고 있다. 웬만한 식료품은 마트에 가지 않고 아마존 신속주문 시스템을 통해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면 미국의 오프라인 및 온라인 유통 시장에도 또 다른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두려움이 현지에서도 감돌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오프라인 유통 업체인 월마트 역시 텐센트 계열인 중국 2위의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의 지분을 매입하며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했다.


세계는 현재 총성 없는 유통전쟁이 진행 중이다. 미국은 아마존이 대표주자로 나서 유통 지형을 바꾸고 있으며 중국은 모바일 기반 경제 생태계에서 영역파괴 경쟁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일찌감치 무규제로 온라인 쇼핑 시장에 진출해 간편결제와 스마트폰 보급을 기반으로 시장을 무한 확장하고 있다. 전국 각지 물류 업체와 협력하고 알리바바가 도입한 ‘허마셴성’ 같은 새로운 매장이 문을 열면서 오프라인과의 접점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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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대 오프라인 유통 업체 ‘까르푸’ 역시 올 초 글로벌 시장의 무서운 유통경쟁에서 뒤질세라 중국법인 지분 일부를 중국 거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와 융후이슈퍼 등에 매각하고 이들 회사의 협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 유통 시장은 생존을 모색하고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각 나라 유통 업체들이 전쟁을 치르는 동안 각종 규제가 줄줄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는 게 현실이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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