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가 쏟아지던 2013년 5월 27일 밤 경남 진주시 인근 남해고속도로 24번 나들목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고급 외제차와 경차가 잇따라 가드레일과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것으로 추정됐다. 두 사고 차량은 20m 가량 떨어져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경차 운전자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운전자의 지갑·휴대폰·가방 등 소지품은 모두 차 안에 있었다. 경찰은 당시 2000명의 수색 대원과 탐지견, 헬기 등을 동원했으나 경차 운전자를 찾지 못했다.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녀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는 27일(수) 밤 10시 방송되는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에서는 5년전 남해고속도로에서 벌어진 희한한 교통사고의 전말과 사라진 경차 운전자 강임숙씨(당시 55세)를 집중 조명한다.
# 사라진 여성 운전자와 의심스러운 견인기사
당시 사고 현장에서는 4대의 견인차가 앞다퉈 달려온다. 그런데, 견인차 운전기사 중 한명의 행동이 수상하다. 두 번째로 도착했으면서도 그는 아무 차량도 견인하지 않고 그대로 현장을 떠난다. 그는 본인이 현장에 왔다는 이야기를 비밀로 해달라고 주변에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견인기사는 무엇을 감추고 있을까, 실종된 경차 운전자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 실종녀 남편과 은밀히 만나는 제3의 여인은 누구일까
경찰은 외제차 운전자도 경차 운전자 실종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외제차 동승자의 머리카락이 강씨가 운전한 경차의 깨진 유리 틈 사이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제차 운전자도 경찰의 의심을 강하게 부인한다. ‘세븐’ 제작진은 5년전 실종 신고가 접수됐던 강씨를 직접 찾아나선다. 제작진은 강씨의 집에서 남편과 정기적으로 만나는 한 여인이 있음을 파악한다. 혹시나 그녀가 5년 전 고속도로에서 사라진 강씨일까?
# 보험 노린 실종 자작극 가능성은?
실종 후 5년이 지나면 법원의 판단에 따라 사망 판정을 받을 수 있다. 강씨가 사망으로 처리되면 유족에게 7억3000여만원의 보험금이 나온다고 한다. 때문에 사고 당시 채무에 시달리던 강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자작 실종극을 꾸몄을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왔다. 제작진은 그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을 파헤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