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부품 기업인 보쉬그룹이 국내 자동차 전동화 시장 확대를 위해 대전 공장에 올해 330억원을 투자한다. 보쉬는 미래차 관련 사업에 집중해 지난해 줄었던 매출을 만회한다는 목표다.
프랑크 셰퍼스 로버트보쉬코리아 대표는 26일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2018 연례기자간담회’를 열고 “보쉬는 한국시장의 장기적인 잠재성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며 “한국에서 330억원의 투자를 통해 전기화, 자동화, 커넥티비티 분야의 기회를 통해 미래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보쉬코리아는 국내에서 매출 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보다 9% 감소한 실적이다. 지난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6% 하다 매출이 역성장한 셈이다. 지난해 전 세계 매출이 781억유로(약 102원)로 6.8% 성장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매출이 13.5% 늘었지만 한국시장에서는 뒷걸음질쳤다.
보쉬는 한국 시장에서 성장성이 높은 미래차 관련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 대전 공장 등 한국 사업에 약 3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전공장은 ‘인더스트리 4.0’ 솔루션의 스마트 공장으로의 전환을 위해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 보쉬는 2016년 대전공장에서 시작된 약 20개의 파일럿 프로젝트가 올해 말 완료, 현재 진행 또는 계획된 모든 프로젝트들 역시 내년 말에 완료될 예정이다. 셰퍼스 대표는 “보쉬가 상상하는 미래의 공장의 모습에서는 바닥, 벽, 지붕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이동 가능하며 연결돼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셰퍼스 대표는 미래차 시장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2025년이 되면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 커넥티브카가 전 세계에 약 4억5,000만대가 다닐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쉬는 이에 맞춰 디젤과 가솔린 엔진, 하이브리드시스템, 순수 전기차의 파워트레인까지 모든 종류의 솔루션을 제공할 ‘파워트레인 솔루션’ 사업부를 신설했다. 셰퍼스 대표는 “보쉬 외에 어떤 기업이 엔진의 종류에 상관없이 솔루션을 제공하겠는가”라며 “배기가스 제로, 교통사고 제로, (교통정체로 인한) 스트레스 제로의 방향으로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