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미국의 핵심 외교·안보 정책 결정에서 사실상 배제되는 ‘매티스 패싱’ 기류가 있다고 N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BC방송은 복수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최근 6개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서 매티스 장관의 입지가 크게 줄었다고 전했다.
4성 장군 출신이자 강경파인 매티스 장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임기 초기 하루에도 수차례 통화할 정도로 존경과 예우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좌충우돌식 정책들을 계기로 ‘트럼프-매티스 균열’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고 NBC방송은 설명했다.
두 사람의 거리가 멀어진 시발점은 지난해 12월 당시 텔아비브에 있었던 주 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결정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면서 미국대사관 이전을 추진했지만, 매티스 장관은 “중동의 안보 불안을 높일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후로 매티스 장관의 의견을 구하지 않거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하는 정책 결정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우주군(Space Force) 창설을 선언한 것을 비롯해 주방위군 ‘멕시코 국경’ 배치, 이란핵합의(JCPOA) 파기 등도 ‘매티스 패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북미정상회담과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매티스 장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매티스 장관의 정치적 입지 변화는 트럼프 행정부의 내각 개편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잇따라 자리에서 물러나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존재감을 과시하면서 상대적으로 매티스 장관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