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경제 관련 상임위에 집중…잘못된 정책 견제할 것"

院구성 협상 상식적 범위 내에서

임기 제 1과제는 선거구제 개편

주요 민생 현안 정책들 구체화

'스타 의원' 키워 당 간판 늘릴 것




김관영(사진)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는 26일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경제 관련 상임위에 집중해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을 견제하며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중 제1과제로는 ‘선거구제 개편’을 꼽고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야당이 연내 국회 개헌안 합의에 뜻을 같이하는 만큼 공은 여당으로 넘어갔다”며 더불어민주당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당선됐다. 고시 3관왕(공인회계사·행정고시·사법시험) 출신인 그는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 특위 간사 및 정치개혁소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원 구성 협상은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며 “의석수 비율에 따라 18개 상임위 중 적어도 2개 상임위에서는 바른미래당이 위원장직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정무·기획재정·국토교통·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등 경제 관련 상임위에 방점을 찍었다. ‘민생 해결’이라는 포지셔닝을 위해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견제와 대안 제시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 같은 구상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당내 정체성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책 정당’을 내걸었다. 그는 “‘진보’ 또는 ‘보수’라는 개념 안에서 우리의 위치를 정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며 “주요 민생 현안마다 정책을 구체화하고, 이런 작업을 축적하면 우리 당의 정체성이 자연스럽게 확립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장 다음주부터 매일 오전 워크숍을 열어 주요 현안에 대한 강의 및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안별 ‘스타 의원’을 키워 ‘안철수·유승민’ 이후의 당 간판을 늘려나가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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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의 임기 중 반드시 관철해야 할 과제로는 ‘선거구제 개편’을 꼽았다. 바른미래당은 현행 승자독식 소선거구제가 거대 양당에 유리한 구조라며 비례성을 강화한 ‘민심 그대로의 선거제도’ 도입을 주장해왔다. 선거구제 개편은 개헌 논의와 함께 이뤄져야 하는 만큼 이달로 종료되는 국회 헌법개정·정치개혁 특위 활동 시한을 연장해 연내 국회 개헌안 합의를 도출하자는 게 김 원내대표의 입장이다. 그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정의당은 이미 3당 개헌 단일안을 만드는 작업을 완료한 상태”라며 “한국당 역시 특위 연장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공은 여당에 넘어간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압승 후 선거구제 개편을 비롯한 개헌 논의에 소극적으로 돌아선 민주당이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더 이상 우리가 내려갈 곳은 없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당의 현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광역·기초단체장 0석에 지도부 총사퇴, 재점화된 당내 노선 갈등. 6·13지방선거 이후 바른미래당은 그야말로 바닥을 쳤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나 “더 내려갈 곳이 없다는 것은 이제는 올라갈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아니겠느냐”며 희망을 엿봤다. 1년 후 어떤 평가를 기대하느냐고 묻자 “‘생산적인 국회를 선도한 김관영’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사진=이호재기자

송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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