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임관 때부터 장기복무를 보장하는 부사관 선발제도를 도입, 드론·무인기(UAV)운용, 사이버·정보체계운용, 특임보병 등 3개 부문에 우선 적용한다. 이는 선발 당시부터 직업의 안정성을 보장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육군은 전체 51개 부사관 특기 중 5대 게임체인저와 특수전력 정예화를 위해 3개 특기를 우선 선발하고 그 범위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육군은 7월부터 3개 특기 255명의 장기복무 부사관을 처음 모집해 12월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가운데 드론·UAV운용 특기는 드론봇(드론+로봇) 전투체계 운용에 필요한 대대급 이상 부대에 근무한다. 여자 2명을 포함해 19명을 선발하며 제대별 드론봇과 UAV를 운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여자 5명을 포함한 45명을 선발하는 사이버·정보체계운용 특기는 정보·정보통신부대에 근무하면서 사이버작전 및 정보체계 관리를 맡는다. 191명(여자 6명 포함)을 선발하는 특임보병 특기는 특공·수색부대 등에 근무하며 특수임무를 담당한다. 이들 특기의 지원자격은 고졸 이상으로 만 18~27세이면 된다. 민간인과 현역병, 내년 12월 24일 이전 전역할 현역간부와 병장 복무를 마치고 복무를 연장해 임용된 전문하사도 지원할 수 있다.
육군은 그동안 임관 3년차 부사관 중 복무연장 희망자를 우선 장기복무자로 선발하고, 부족한 인원은 5~7년 차 중 복무연장 희망자 중에서 뽑아왔다. 그러나 이를 통해 장기복무자로 선발되는 비율이 낮고 장기복무 지원율도 떨어져 임관 목표 대비 80% 수준에서 운영되고 있다.
육군은 “중·하사가 다수를 차지하는 피라미드형의 부사관 인력 구조상 많은 간부가 단·중기 복무 후 전역하는 ‘대량획득-대량손실’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직업적 안정성이 낮아 숙련된 전투전문가 확보는 물론, 인력의 양적인 충족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육군은 이런 부작용을 극복하고자 부사관 중간계층인 중·상사 인력을 확대해 항아리형 구조로 전환하고, 이를 위해 임관자 전원을 장기복무자로 선발하는 정책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육군본부 장형갑 인력계획과장은 “올해는 3개 특기에 한해 장기복무로 선발하지만, 앞으로 관련 기관과 협의해 적용 특기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숙련된 전투전문가를 확보해 표범같이 날쌘 부대로 탈바꿈시켜 국방개혁에서 지향하는 미래군 건설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