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전면전으로 치달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공포감이 치솟고 있다. 무역전쟁 격화가 글로벌 경기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달아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7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중국은 뺨을 한 대 맞으면 펀치로 응전한다”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미국이 첨단기술 산업에 대한 중국 자본의 투자제한을 예고한 가운데 무역전쟁의 소용돌이가 한층 거세질 것을 시사한 시 주석의 발언까지 전해지면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3% 하락한 2만4,252.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트위터 계정을 통해 “투자제한 조치는 중국에만 국한되지 않고 모든 국가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힌 점도 미국 무역정책에 대한 혼란을 초래하며 시장에 불안감을 더했다. 여기에 이날 미국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데이비슨이 유럽연합(EU)의 보복관세를 피해 일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무역전쟁의 여파가 실물경제에 미칠 파급에 대한 우려도 한층 커졌다.
시장에서는 무역전쟁발 경기침체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이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금리 차이가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인 0.34%포인트까지 떨어지는 등 국채시장에서는 경기침체의 전조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장단기 금리의 역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