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서양문화에 갇힌 상상력에 동양신화의 날개를 달 때"

27일 정재서 이화여대 명예교수 한화생명 초청강연

4차 산업혁명 시대, 상상력의 원천은 동양신화 강조

정재서(사진) 이화여대 중문과 명예교수가 27일 한화생명 본사에서 ‘4차 산업혁명과 동양신화의 상상력’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정재서(사진) 이화여대 중문과 명예교수가 27일 한화생명 본사에서 ‘4차 산업혁명과 동양신화의 상상력’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 생명공학 등 첨단 과학기술이 발전하게 되고 다양한 분야에서 융복합적인 상품과 서비스가 나오게 되면 인간과 기계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시대가 될 것입니다. 미래사회에 가장 필요한 재능이 상상력인데, 상상력의 원천이 바로 신화입니다. 그리스로마신화에 친숙해진 탓에 동양신화가 낯설게 느껴져 그동안은 서양의 고갈된 상상력 우물의 밑바닥을 파느라 분주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우리의 정서적 DNA에 새겨진 동양신화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27일 오전 7시. 여의도 63빌딩 세미나실에는 한화생명 법인사업부의 임직원 50여명이 이른 아침 자리를 잡았다. ‘제휴마케팅 3.0’이라는 자체 교육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준비한 정재서(사진)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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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4차 산업혁명과 신화적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강연에서 동양신화에 등장하는 주요 신들을 그리스로마신화와 비교해 설명한 후 변화하는 시대에 동양 신화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또 달에 사는 두꺼비, 요지경 등 어린시절 할머니에게 들었던 전설이나 우리가 쓰는 단어에 남아있는 동양신화의 흔적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미의 여신으로 비너스와 항아를 죽음의 신 모르스와 서왕모 등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서 동양신화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가는 식이다. “동양에서 서왕모는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양면성을 가진 여신이랍니다. 프로이트가 말하기를 인간은 살려는 에로스적 충동과 자신을 없애고자 하는 타나투스(죽음)적 충동을 가지고 있다고 했는데, 서왕모가 바로 그러한 신이랍니다. 죽음을 관장할 때에는 마귀할멈과 같은 모습이지만, 생명을 관장할 때에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나타나지요. 그리고 서왕모가 사는 곤륜산에 있는 연못 이름이 요지(瑤池)인데 그 연못에서 벌인 서왕모의 생일잔치가 장관이라고 해서 나온 말이 바로 요지경이랍니다. 조선시대에는 이 연못을 배경으로 한 그림 ‘요지연도(瑤池宴圖)’가 부귀영화를 가져다주는 그림이라고 해서 상당히 인기였다고 하지요.”

정 교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신화적 상상력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사물인터넷 시대에 인간은 이제 기계와 정을 나누며 살아가게 된다”면서 “그리스로마신화에서 타자는 적대적인 관계로 인식하고 제거해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지만 동양신화에 등장하는 이방인들은 위협적이지 않아 더불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대상으로 간주한다. 인간을 넘어서 이제는 기계까지, 수 많은 타자와 더불어함께 살아가야 하는 융복합시대에는 동양신화에서 그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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