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신공항 대신 부산 가덕도에 공항을 지어야 한다는 정치권 일각의 주장이 제기된 데 대해 정부는 김해 신공항 추진 사실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동남권 신공항 논란과 관련해 “이미 김해 신공항이 정부 내 의사 결정을 거쳐 추진되고 있는 만큼 공항 위치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한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김 장관은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대해 “현재로선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지역에서는 활주로 방식에 대해서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정부의 안인 ‘V자’형 활주로는 이착륙 공역이 김해 시가지를 관통해 소음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11자’형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토부는 활주로 문제를 포함한 김해공항 소음문제 해결 방안을 신공항 기본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앞서 국토부는 2016년 6월 동남권 신공항을 짓기로 결정하고 가덕도와 밀양 두 곳 중에서 입지를 고심했지만 기존 김해공항에 활주로 1본을 더 넣는 김해공항 확장안, 즉 김해 신공항 안을 공개했다.
작년 8월 김해 신공항 건설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시작해 현재 마무리 작업 중이다. 이는 2026년까지 연간 3,800만명의 항공수요를 처리할 수 있도록 기존 김해공항 인근 290㎢ 부지에 5조9,576억원을 들여 3,200m 활주로 1본과 국제여객터미널 등 부대시설을 짓는 내용이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공약한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이 김해 신공항 계획을 중단하고, 가덕도에 공항을 지어야 한다고 다시 주장하면서 논란이 됐다. 경남과 울산은 물론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두고 부산과 대립했던 대구·경북까지도 오 당선인의 가덕도 신공항 건설 방안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경희인턴기자 crencia96@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