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이리와 안아줘’가 탄탄한 스토리와 연기에 대한 호평 속에 순항 중이다. ‘최약체 드라마’라는 편견과 러시아 월드컵의 여파로 결방 사태까지 맞았지만 드라마를 향한 시청자들의 애정은 여전하다. 이제 성원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시청률 상승에 박차를 가할 때다.
27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 홀에서 MBC 수목드라마 ‘이리와 안아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배우 장기용, 진기주, 윤종훈, 김경남이 참석했다.
‘이리와 안아줘’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아버지로 둔 경찰과 톱스타가 된 피해자의 딸, 서로의 첫사랑인 두 남녀가 세상의 낙인을 피해 살아가던 중 재회하며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주는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전작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의 부진한 성적으로 종영하면서 ‘이리와 안아줘’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다. 특히 아직 연기력을 입증받지 못한 신인 장기용과 진기주가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대중의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두 사람은 안정적인 연기로 극을 이끌었고 ‘이리와 안아줘’는 호평과 함께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장기용은 작품에 대해 “너무 소중한 기회였다”며 “그만큼 잘 해내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최약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선배들을 믿고 묵묵히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상에서 도진과 재이는 너무 큰 아픔이 있는 캐릭터”라며 “촬영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감정이 올라왔다. 몸은 힘들지만 진기주와 서로 의지하면서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전했다.
진기주는 “주변 분들이 드라마가 재미있다는 얘기를 많이 해 주신다”며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현장에 갈 힘이 생긴다. 캐릭터들의 서사가 단단하고 관계가 잘 얽혀있어서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시청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두 사람은 극 초반 아역 배우들이 만들어 놓은 캐릭터를 해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장기용은 “아역배우들이 리딩 때부터 너무 잘 해줘서 이걸 잘 이어가야 한다는 걱정이 있었다”며 “남다름 배우를 단순히 비슷하게 흉내 내기보다는 낙원이를 바라볼 때의 눈빛과 분위기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사투리 연기에 대해서는 “울산 출신이긴 하지만 서울에 살다 보니 사투리를 쓸 일이 거의 없었다”며 “사투리를 쓰면서 연기를 하는 것도 처음이기 때문에 힘들었따. 그 부분에 대해서도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사진=MBC진기주는 “두 친구는 투샷을 보는 것만으로도 예쁘고 아름다웠다”며 “나는 낙원이를 숨기고 재이가 된 순간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낙원은 타고난 밝음이 있지만 큰 사건을 겪은 친구다. 그 밝음이 성장기까지 온전히 가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을 조절하며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연기도 호평을 받았지만 허준호, 김서형 등 극에 긴장감을 형성하는 선배 배우들의 역할이 드라마 인기에 큰 힘을 보탰다. 극 중에서 두 사람은 주인공들을 위험에 빠뜨리지만 실제 촬영영 현장에서는 아끼없는 조언으로 후배들을 챙기는 든든한 선배였다.
윤종훈은 두 배우에 대해 “허준호, 김서형 선배님은 저희를 배우 대 배우로서 동등하게 인정해주셨다”며 “두 분이 왜 지금까지 인정받고 연기를 하실 수 있는지 알았다. 앞으로 저희도 두 분처럼 좋은 선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허준호와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김경남은 “허준호 선배님은 연기적인 조언도 많이 해주시지만 저 만큼이나 대본에 대해 궁금해 하시고 질문을 던지신다”며 “방송이 나가고 나서 피드백도 많이 해주신다.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작가님들이 현장에서 너무 애써주고 계신다”며 “매 장면을 소중하게 만들어 주시는 게 느껴진다. 선배님과 여러 배우들도 열심히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며 현장의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제 중반부를 넘어선 ‘이리와 안아줘’는 인물들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깊어지면서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장기용은 “드라마 이야기는 지금부터”라며 “허준호 선배님이 등장하면서 도진이와 아버지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다음 주에는 재이와 도진이의 데이트 신도 있고 달달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뒤로 갈수록 더 재밌어진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윤종훈은 “주인공들의 절절한 사랑과 짠내 나는 현무, 모든 캐릭터들의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 지켜봐 달라”고 본방 사수를 독려했다.
한편 ‘이리와 안아줘’는 27일 러시아 월드컵 중계로 인해 결방되고 오는 28일 19, 20회가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