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더 디바스 "불후의 명곡, 소프라노 화음으로 들어보실래요"

'더 디바스' 만든 소프라노 4인

강혜정·한경미·김수연·김순영

내달 창단 기념 콘서트 개최

오페라부터 대중가요까지 소화

"여성중창 없는 음악계에 새 시도

성역 같아도 음역대 모두 달라

유명한 노래도 색다르게 들릴것"

소프라노 강혜정(왼쪽부터), 김순영, 김수연, 한경미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세일아트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소프라노 강혜정(왼쪽부터), 김순영, 김수연, 한경미가 지난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세일아트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각자 솔리스트로 주로 활동해 오다 보니 처음엔 ‘제대로 된 하모니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컸어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걱정은 기우일 뿐이었다는 걸 알게 됐죠. 화음에서 오는 감동이 이렇게 짜릿한 줄 미처 몰랐답니다.”

오는 7월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창단 기념 콘서트를 여는 ‘더 디바스(The Divas)’의 멤버들은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로의 세일아트홀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아마 소프라노 4인으로 구성된 ‘여성 중창단’을 만든 건 우리가 세계 최초일 것”이라며 이같이 입을 모았다. ‘더 디바스’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악가인 강혜정(39)·한경미(42)·김수연(45)·김순영(37)이 힘을 뭉친 여성 중창단이다.


학교 동문, 신앙생활, 종교 활동 등의 연결고리로 묶인 이들은 “남성 중창은 흔한데 여성 성악 그룹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음악계 풍토”에 문제의식을 품고 의기투합했다. 강혜정은 “우리 4명 모두 소프라노지만 고음부터 저음까지 음역대가 모두 다르다”며 “함께 호흡을 맞춰보니 4명이 만드는 화음이 생각 이상으로 멋지고 매력적이더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이에 한경미는 “나 역시 처음에는 ‘괜히 낯설고 생경한 소리만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많았다”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때 비로소 기본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더 디바스’와 함께 연습하면서 깨달았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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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바스’는 이번 창단 공연에서 클래식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정통 오페라는 물론 팝송과 뮤지컬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대중가요까지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우선 클래식 레퍼토리로 구성되는 1부에서는 오페라 ‘루이즈’ 중 ‘그날 이후’, 오페라 ‘디노라’ 중 ‘그림자의 노래’, 오페라 ‘노르마’ 중 ‘정결한 여신’, 오페라 ‘라크메’ 중 ‘그 어린 인도 소녀는 어디로 가는가’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일반 대중들을 위한 ‘크로스 오버’ 무대로 꾸며지는 2부에서는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를 비롯해 뮤지컬 ‘맘마미아!’ OST 중 하나인 ‘댄싱퀸’, 베토벤 가곡 ‘그대를 사랑해(Ich liebe dich)’, 칸초네(이탈리아 대중음악)인 ‘콴도, 콴도, 콴도’ 등이 무대에 오른다. 강혜정은 “그동안 ‘더 디바스’의 멤버들은 주로 정통 클래식 음악을 불러왔는데 우리의 새로운 시도를 처음 알리는 창단 공연에서까지 클래식 레퍼토리로만 구성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소프라노 4명이 모여서 만드는 화음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드리면 관객들께도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김수연은 “비록 많이 알려진 노래도 많지만 ‘더 디바스’의 화음으로 들으면 아마 완전히 새로운 음악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불가리아 출신의 지휘자 줄리언 코바체프가 이끄는 ‘코리아 쿱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며 팝페라 가수인 카이가 게스트로 참여한다. 한경미는 “우리 4명이 그동안 각자의 개성을 갖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만큼 서로 다른 음악 세계를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지휘자가 필요했다”며 “그런 점에서 코바체프는 더없이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더 디바스’는 이번 공연에서 얻은 수익금 일부를 결식아동과 장애인들을 위해 기부할 생각이다. 강혜정은 “우리의 새로운 시도가 음악계는 물론 사회 전체에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경미는 “‘더 디바스’의 이름으로 뭉치는 공연을 자주 열기는 사실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최소한 1년에 두 차례 정도는 관객들과 만나면서 여성 중창의 매력을 알리고 싶은 게 개인적인 욕심이자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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