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막오른 MWC] 6년간 85조 투자…시범도시 선정…중국 '5G 표준화' 주도권 잡아

화웨이 등 글로벌협업 통해 영향력

유럽·美·日 등도 물밑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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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5G 상용화와 관련한 표준화 작업이 차근차근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의 ‘차이나 굴기’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5G는 2.5GB 용량의 영화를 1초 만에 전송할 정도로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르고 반응속도는 0.001초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자율주행차 및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의 서비스 상용화에 필수 요소다. 또 1㎢에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기기 100만대를 연결할 수 있어 다가오는 초연결사회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기 때문에 5G 주도권을 잡으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글로벌 통신 업계에 따르면 현재 5G 표준은 세계 이동통신 표준화 협력기구(3GPP)가 주도하고 있다. 5G 기술 표준은 ‘릴리스15’와 ‘릴리스16’이라는 두 단계로 진행 중이며 이 중 릴리스15에 속한 롱텀에볼루션(LTE)과 5G 간 연결 기술인 NSA 표준이 지난해 12월에 확정됐다.


또 이달에는 단독장비만으로 5G 서비스가 가능한 SA 표준이 정해져 릴리스15는 마무리됐다. 업계에서는 릴리스15에서 5G 장비의 핵심 표준이 모두 정해진 만큼 상용화를 진행해도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실제 미국의 이통사 버라이즌이 올 하반기 고정형무선액세스(FWA) 기반의 5G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며 SK텔레콤(017670)KT(030200)는 내년 3월 5G 상용 서비스를 선보인다.

3GPP는 내년 말 릴리스16에 속하는 다수 기기 동시 연결기술인 mMTC와 초저지연 기술인 uRLLC의 규격 제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릴리스16에 속하는 기술은 5G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만으로 적용 가능해 상용화 일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이 같은 규격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5G 규격을 확정하면 5G 표준 제정 작업이 마무리된다.


3GPP가 국가나 사업자별 표준안 기여도에 대한 통계를 내놓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노키아·에릭손 등의 유럽 업체와 화웨이·차이나모바일 등의 중국 업체 외에 미국과 일본 등이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들이 보유한 5G 기술이 표준 기술에 포함될 경우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는 물론 스마트폰 제조사, 통신칩 제조업체 등과 보다 손쉽게 협업이 가능하고 5G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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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은 4G 시장에서의 부진을 5G에서만큼은 확실히 만회하겠다는 입장으로 5G 표준 제정에 매우 적극적이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자국 내 5G 주파수 대역을 확정한 데 이어 올해에는 6개가량의 시범 도시를 선정해 테스트를 완료하고 내년 이후에 대대적인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5G 서비스로 2030년까지 1,000조원 이상의 부가가치 및 6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 보고 향후 6년간 8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실제 중국의 화웨이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참가 업체 중 유일하게 5G 상용 전비를 전시한 데 이어 도이치텔레콤·보다폰·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3.5㎓ 주파수 등 5G 전국망 구축이 가능한 저주파 대역에서는 경쟁사 대비 3개월가량 기술력이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5G 표준 경쟁은 4G 이동통신 표준을 놓고 다퉜던 LTE와 모바일 와이맥스 간의 경쟁 같은 ‘제로섬 게임’은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업계의 관계자는 “5G 표준화를 위한 경쟁이 사실상 2015년부터 시작됐는데 지난 3년간의 흐름을 살펴보면 몇몇 사업자가 주도하지 않고 다수의 사업자 간 협업을 통해 표준이 만들어진 모습”이라며 “다만 차이나모바일이나 화웨이와 같은 중국 업체들이 LTE 표준 경쟁 당시 대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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