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유치원생 아이를 둔 학부모입니다. 아이의 교육과 놀이를 위해서 놀잇감이나 도서들을 사게 되는데 아이가 도통 관심을 보이지 않아 고민입니다. 어떻게 해야 아이의 흥미를 유도할 수 있을까요.
A. 아이의 놀이에서 중요한 것은 자발성과 주도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가르쳐주지 않아도 본능적이고 직관적으로 놀이를 발견·개발하고 발전시켜나갑니다. 부모는 아이들이 마음 놓고 놀이할 수 있도록 안전한 환경을 마련해주고 아이가 놀이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며 놀이 세계에 초대할 때 기꺼이 손님이 돼주면 됩니다.
하지만 아이가 그림책·놀잇감 등 물리적인 놀이 환경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때 부모가 먼저 놀이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도 있습니다. 이는 아이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아이의 놀이 범위를 확장시켜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놀이를 할 때는 부모 스스로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는 가짜를 금세 알아보기 때문에 부모가 재미없이 흉내만 내는 것은 흥미를 보이지 않습니다.
그림책을 읽을 때는 리듬 있는 소리나 노래에 가까운 말을 강조해서 읽고 몸동작도 함께해주면 아이가 즐거워합니다. 연극배우가 된 양 명연기를 펼치며 읽는 것이지요. 이를테면 그림책에서 기차가 덜커덩덜커덩 달리고 있는 장면을 읽어줄 때 부모 자신이 기차를 타고 있는 것처럼 몸을 덜커덩덜커덩 흔듭니다. 말의 리듬에 맞춰서요. 아이를 다리 위에 앉히고 읽는다면 아이의 즐거움은 몇 배가 되겠죠.
놀잇감 자동차를 예로 들면 입으로 음향 효과를 내며 레이서가 된 양 이리저리 굴리고 멈추고를 반복하며 집 안 여기저기를 탐색할 수도 있습니다. 간혹 어떻게 놀이를 해야 할지 방법을 모르거나 아이디어를 얻고 싶을 때는 놀잇감의 활용법을 소개한 가이드 책이나 영상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놀잇감의 구성을 자세히 소개하거나 획일적인 매뉴얼을 담은 콘텐츠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와 율동·언어로 구성된 통합 놀이 영상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어보세요. 부모가 먼저 보고 교육적이라고 판단된다면 아이와 함께 보며 상호 작용을 해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즐겁게 놀이하는 가운데 자신과 주변 세계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됩니다. 영유아에게 ‘놀이’는 삶 자체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조현경 웅진씽크빅 연구개발실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