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일본 검색 시장 3수 네이버 "대학과 협업으로 승부수"

"세번의 실패는 하지 않겠다"

와세다大 이어 교토大와 교류

현지 맞춤 기술·전략 등 논의

“태국, 대만 진출까지 검토”







자회사 ‘라인’을 앞세워 일본 검색 시장에 세 번째로 도전하는 네이버가 현지 유명 대학과의 협업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28일 네이버에 따르면 검색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담당하는 사내 독립 기업(CIC) ‘서치앤클로바’는 최근 일본에서 교토대 정보학대학원 쪽과 연구 교류 행사를 진행했다. 네이버에서는 김광현 서치앤클로바 리더가 참석했고 교토대 쪽에서는 AI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인 애덤 자토우트 교수 등이 함께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교토대에서 여행 경로 추천, 다양성을 고려한 검색 기능, 뉴스 요약, 학술 논문 추천, 범죄 예측 등의 기술과 기능을 발표했다”면서 “처음 만남을 계기로 교류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치앤클로바는 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CGO)가 이끄는 사내 ‘독립군’ 개념으로 네이버와 라인에서 검색 및 AI 기술을 담당하는 부서가 통합돼 만들어진 조직이다. 네이버는 서치앤클로바에 이사회나 최고경영자(CEO)에 보고할 필요 없이 빠르게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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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네이버가 해외 현지 대학과 교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일본의 또 다른 명문대인 와세다대와 공동으로 검색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공동 연구개발(R&D)을 통해 개발된 기술을 일본에 출시할 검색 서비스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 4월에는 홍콩과학기술대(HKUST)와 공동으로 AI 연구소를 세웠다. 자회사 라인은 지난 13일 일본 도쿄와 후쿠오카에 이어 교토에 3번째로 자체 R&D 센터를 열었는데 이는 ICT 전문가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교토대를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가 대학과의 공동 연구와 인재 채용 등 다방면으로 의욕을 내는 것은 ‘3번째 실패’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2000년 ‘네이버재팬’을 설립해 검색 사이트를 운영했지만 5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하고 현지 법인도 폐쇄했다. 이후 2007년 다시 도전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2013년 서비스를 사실상 중단했다.

네이버는 일본에서 자사의 검색 서비스가 자리 잡은 뒤에는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사용자가 많은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에서 20년 가까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과 자회사 라인이 확보한 다양한 해외 콘텐츠를 바탕으로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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